타던 차를 팔 때 헐값에 넘기기를 원하는 차주는 없다. 자신의 차가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비싼 값에 팔기를 원하고, 적어도 제값에 처리하고 싶어한다.
차를 좀 더 좋은 값에 판매하려는 차주들은 온․오프라인 직거래를 선호한다. 손품과 발품을 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 그만큼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품․발품을 판다고 모두 좋은 값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판매 전략이 없으면 오히려 중고차딜러에게 맡길 때보다 손해를 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기도 당할 수 있다.
1. 판매가를 적정하게 책정하라
직거래를 하기 원한다면 중고차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중고차쇼핑몰에서 중고차 딜러 3~4명을 선정한 뒤 전화로 매입가와 판매가를 알아본다. 다른 판매자들이 내놓은 같은 모델, 같은 연식의 차가 얼마에 나왔는지도 살펴보면 자신의 차가 얼마 정도 받을지 감이 온다.
매물을 올릴 때 판매가를 결정하기 힘들다면 매입가와 판매가의 중간 정도를 써넣는다. 높은 가격을 받고 싶다며 동종 매물보다 너무 비싸게 가격을 기재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깎아줄 수 있는지 기준을 세워두는 것도 필요하다. 구매자들도 가격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가격이 비싸면 판매하기 어렵다.
구매자가 중고차 딜러라면 직접 만나 가격을 절충하기 전에 계약금 일부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딜러가 쇼핑몰에 게재된 차 상태와 다르다며 흠을 잡아 가격을 내려도 미리받은 계약금에 발목을 잡혀 위약금을 물 수 있거나 계약파기가 힘들 수 있다.
2. 차 상태는 정확하게 써야
비싼 가격에 팔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자신의 차 상태를 속이거나 두루뭉술하게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차의 장단점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차주의 직업과 판매하려는 이유 등도 함께 써두면 좋다.
쇼핑몰에 차를 내놓더라도 결국은 상대방과 직접 만나 거래하게 되고, 상대방이 차 상태를 점검하기 때문이다. 차 상태를 속였다가는 계약이 취소돼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게 된다.
사고 유무 등을 구매자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향후 법적 소송 등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게다가 중고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속성이 있어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쇼핑몰 운영업체가 제공하는 진단서비스를 이용하면 차 상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차를 판매한 뒤 발생하는 클레임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3. 차계부나 정비기록을 챙기라
부품 수리 및 소모품 교체 등을 기록해둔 차계부나 정비내역서는 차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차계부는 차주가 차를 잘 관리했다는 증거가 된다. 차계부가 있는 차는 없는 차보다 상태가 좋다고 볼 수도 있다.
타이어, 배터리, 엔진오일, 타이밍벨트 등 주요 부품 및 소모품 교환내역이 차계부에 적혀 있다면 가격을 좀 더 받을 수 있다. 차계부가 있는 차를 매입할 때 차종이나 연식에 따라 10만~50만원 정도 더 주는 딜러들도 있다.
일본에서는 중고차 평가 사정 기준에 차계부가 있으면 차 가치를 5% 높게 매기게 돼 있다. 반면 차계부가 없는 차는 품질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10% 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차계부가 없다면 정비업체에서 점검하거나 수리할 때 받은 내역서로 대신할 수 있다. 사고이력을 알려주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car history)를 발급받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고 기록이 없다면 가격을 좀 더 비싸게 책정하는 객관적 증거가 된다. 사고 기록이 있더라도 어차피 구매자가 발급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4. 사진발을 좋게 만들어라
사진은 계약 전까지 차를 직접 살펴볼 수 없는 인터넷 거래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평범하게 넣어서는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 인터넷사이트에 차를 내놓는 사람들이 대부분 사진을 넣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왕 사진을 찍을 거라면 흙먼지가 날리는 곳보다는 공원처럼 경치가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게 낫다. 또 사진 한 장만 올릴 게 아니라 전후좌우, 실내를 모두 찍어두는 게 좋다. 간단한 포토샵 기능을 사용해도 괜찮다. 단, 실물을 왜곡시킬 정도로 과도하게 포장해 차 상태를 왜곡하면 구매자와 직접 만났을 때 거래가 취소될 수 있다.
중고차 쇼핑몰 매매상담
5. 중고부품으로 가치를 높이라
개인에게 차를 팔 때 정비업체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고부품을 이용해 차 상태를 좋게 만드는 상품화(차 가치를 높이는 작업)를 거치면 좀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엔진, 변속기 등에 발생한 문제는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므로 되도록 고친 이후에 파는 게 낫다.
이왕이면 실내외 세차를 해주고, 담배 냄새 등 악취도 제거해주면 좋다. 일부 소유자는 차 값을 더 높게 받을 욕심으로 비싼 돈을 들여 광택까지 하기도 하는데 광택은 쓸데없는 비용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딜러에게 팔 때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상품화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딜러들은 소비자들보다 더 싼 가격에 상품화 작업을 할 수 있어 소요된 비용만큼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6. 매물은 휴일에나 아침에 내놔라
중고차를 제값에 빨리 팔기 위해서는 시간 선택도 중요하다. 중고차쇼핑몰업계에 따르면 1년 중 방문자가 많은 시기는 연식이 바뀌는 11~1월, 차 수요가 늘어나는 3~5월,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후반에서 추석 연휴 전후다.
일주일 단위로 보면 방문자는 월요일에 가장 많고 주말로 갈수록 줄며, 휴일(주말 포함) 전보다 휴일 이후에 방문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오전과 오후 시간에는 차를 검색하는 방문자가 많아진다.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시간에는 차를 등록하는 방문자가 많은 편이었다. 퇴근 시간대는 방문자가 감소한다. 방문자들이 많아지기 전인 휴일이나, 이른 아침에 매물을 올리면 구매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좀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7. 명의이전은 반드시 확인하라
돈을 받고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매매가 끝난 것은 아니다. 명의가 이전되기 전까지는 서류상 판매자의 차이기 때문이다. 명의이전 전에 사고가 발생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되거나 경찰에 차적 조회를 받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구매자가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운행 중 사고가 났을 때 대신 책임을 질 수도 있다.
따라서 구매자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신분과 연락처도 파악해둬야 한다. 명의 이전된 차량등록증 사본도 받아둬야 한다. 중고차딜러에게 팔았을 때는 양도증명서를 작성하고, 매매업체 소유로 매입을 잡는지, 소유권 이전이 되는지도 파악한다.
기업형 중고차 쇼핑몰업체가 제공하는 이전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명의절차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명의이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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