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김으로써 한진해운 경영권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신설 법인과 기존 법인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지분 교환을 통해 최 회장이 가진 한진해운의 지분을 조 회장이 인수함으로써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겨받는 세부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진해운홀딩스는 최 회장과 두 딸, 양현재단 등이 46%의 지분을 갖고 있고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등으로 이뤄진 한진그룹이 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포함된 신설법인을 조 회장이 인수할 경우 기존 법인인 싸이버로지텍과 한진 SM등을 최 회장이 가져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의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는 지난해 10월 한진그룹에서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이후부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해운업 장치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대한항공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 받았다.
최 회장은 대주주로써 한진해운 경영에 의욕을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다.
한진해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손실로 242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3년째 지속된 연간 영업손실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조331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0조5894억원)보다 2.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6802억원으로 전년(6379억원)보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늘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