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고객정보 노출 '일파만파'…푸르덴셜 적발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에 이어 보험사 고객 정보도 노출돼 사건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국민카드와 연계된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나머지 시중은행에서 10여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금융사의 고객 정보는 검찰 수사와 금융당국 검사 과정에서 적발돼 2차 피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외부인에게 사내 전산망 조회가 가능한 권한을 부여해 개인신용정보를 열람하도록 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이는 최근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가 파견 나온 신용정보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게 전산 구축을 맡기면서 일부 권한을 허용했다가 USB로 개인정보 1억여건이 빠져나간 사례와 비슷합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2년 1월 12일~8월 22일에 외부 감사자에게 사내 전산망 조회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고객 동의없이 51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전산화면을 총 66회 제공했다가 적발돼 과태료 600만원에 임직원 3명이 제재를 받았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계약자로부터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신용정보 등에 대해 조회하도록 했다"면서 "이는 중대 위반 사안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미국 본사에서 한국 본사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보험료가 들어오는지 확인하려고 들여다본 것으로 정보유출과는 다른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북한 해킹에 의한 3·20 전산 사태 당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9시간 동안 전산이 마비됐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카드사와 보험사 간의 부적절한 고객 정보 공유 실태도 드러났습니다.
　KB생명은 2011년 7월1일부터 2012년 8월21일까지 국민카드로부터 받은 고객 정보를 활용해 6만건의 보험 계약을 체결한 뒤 모집수수료 94억원을 국민카드에 건넸다가 적발됐습니다.
　또 국민카드는 KB생명의 보험상품 중 어린이보험과 상해보험 등의 모집이 쉽도록 특화된 카드 회원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단순한 정보 제공 범위를 크게 넘어섰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고객 정보 10만3천건이 추가로 나온 정황을 포착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