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식품 라면 매출이 50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자사 출고 매출을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를 추정한 결과 2012년 1조9800억원 대비 1.5% 성장한 2조100억원(출고가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63년 국내에 처음으로 라면이 소개된 이후 50년 만이다.
한국식품연감에 따르면 1970년 1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라면시장은 1980년 1170억원, 1990년 49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1998년에는 1조원을 돌파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민식품'에 등극했다.
업계는 올해 서로 다른 제품을 기호에 맞게 섞어 조리하는 '모디슈머'열풍이 불면서 국물 없는 라면시장이 확대돼 라면시장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짜파구리'소비가 늘어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지난해 4월 출시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출시 첫 해 연간 판매순위 19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춘 프리미엄 라면도 라면 매출을 이끌었다. 풀무원의 꽃게짬뽕은 튀기지 않은 라면을 내세웠고, 농심 신라면블랙도 재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하얀국물'로 출시돼 인기를 모았던 나가사끼짬뽕(삼양), 꼬꼬면(팔도), 기스면(오뚜기)등은 판매량 상위 20위권에서 밀리면서 다소 고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라면 소비가 2012년 최초로 연간 1000억개를 넘어섰고, 한국도 2조원 시장에 진입하는 등 국내외 라면시장은 더디지만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소비트렌드를 잘 반영한 저칼로리 건면 제품이나 신개념 용기면 등이 선전하면 라면시장이 또 한 번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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