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 기업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보여준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등급 하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신용평가는 2013년에는 STX그룹과 웅진그룹, 효성그룹, 현대그룹 등의 계열요인에 의한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건설관련 업종(대우조선해양건설, GS건설, 동부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동양, 한일시멘트, 대성산업)과 조선·해운 관련 업종(STX엔진, 한진중공업, STX팬오션, SK해운, 현대상선, 한진해운)의 업종이 전년에 이어 2013년에도 등급하향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향된 경우를 상향된 경우로 나눈 비율은 1.46이며,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두단계 이상의 등급변동을 의미하는 LRC(Large Rating Changes)의 경우 상향LRC는 1개 업체에 불과한 반면 하향LRC는 13개로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의 장기전망 측면에서도 긍정적 전망 비중은 감소한 반면 부정적 전망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도와 관련한 전망 역시 과거에 비해 부정적으로 전환됐다"며 "이는 2013년 전반적 경제지표가 다소 개선되었음에도 기업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업종과 업체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투기등급의 비중은 10.9%를 기록, 전년의 8.1%에 비해 소폭 늘었다.
한신평 관계자는 "심화되고 있는 채권시장의 양극화로 거의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했던 BBB를 포함할 경우에도 그 비중은 20.2%에 불과하다"며 "이는 여전히 투자등급 위주의 신용등급 분포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