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신형 제네시스와 K9으로 북미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4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에 신형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50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역작이다. 현대차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제네시스의 뒤를 잇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그에 걸맞는 디자인과 성능,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온갖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한 단계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프리미엄 세단에 적합하도록 볼륨감을 높이기 위해 전면부에 현대차 특유의 헥사고날 그릴를 확대 배치했으며 후면에 위치한 C필러도 날렵하게 면처리를 해 역동적인 요소를 부각시켰다.
성능 부분에서는 최고출력 420마력(hp), 최대토크 383lb·ft를 내는 5.0 V8 타우엔진과 최고출력 311마력(hp), 최대토크 293lb·ft의 람다 3.8 GDI 엔진을 적용해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는 성능을 제공한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려 차체 강성을 대폭 높였으며 구동력을 전후 구동축에 자동 배분하는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을 현대차 중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밖에 ▲응답성을 높인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 ▲운전자의 설정이나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자동 제어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SC)' ▲선행 차량의 급제동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긴급 상황 시 차량을 비상 제동하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주요 주행정보를 전면 윈드실드 글래스에 이미지 형태로 투영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아웃사이드 미러로 확인이 어려운 시야 사각지대 차량 또는 후방 고속 접근 차량 등을 인지해 경보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을 탑재했다.
또 구글과 연계해 목적지 검색, 빠른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 및 안전 보안 등을 제공하는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 2.0'도 적용됐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제네시스는 2008년 출시 이후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찬사를 이끌어내며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고양시킨 대표 차종"이라며 "올해 북미 시장에 2만5000대를, 내년에는 3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K9(북미명 K900)를 올 상반기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 하에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전격 소개에 나섰다. K9는 기아차 자동차 제품군 중 최상위에 위치한 프리미엄 세단으로 2014년형에는 전면부에 크롬 격자 형상을 적용하고 파노라마 선루프를 신규 적용하는 등 디자인과 편의 사항을 전면 보완, 확충했다.
한편 기아차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컨셉트카인 'GT4 스팅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관람객들의 시선 몰이에 나섰다. GT4 스팅어는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후륜 구동 스포츠카로 개발한 10번째 콘셉트카로 2.0 터보 GDi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15마력(hp)의 성능을 제공하고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향장치를 장착해 역동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스포츠카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행 성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돼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차량"이라며 "GT4 스팅어의 디자인 콘셉트는 기아차의 역동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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