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잔치는 끝났다"…복지 대폭 축소

【 앵커멘트 】
공공기관 개혁에 나선 정부가 이번에는 구체적인 개혁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습니다.
자녀 사교육비 지원은 물론 퇴직자에 대한 순금 기념품 지급 등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높은 연봉에 정년까지 보장받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은 구직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입니다.

▶ 인터뷰 : 김경호 / 동국대학교 3학년
- "정년이 오랫동안 보장된다는 점과 임금이라든가 복지혜택이 보통 타 기관이나 사기업보다 높기 때문에…."

동시에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40여 개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지침의 핵심은 공공기관의 복리후생을 공무원 수준에 맞추는 것.

먼저 영어캠프나 학원비와 같은 자녀 사교육비는 물론 대학생 학자금 무상지원도 없애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석유공사는 자사고와 특목고 자녀에 대해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업료를 전액 지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각종 기념일에 상품권을 주거나, 공무원보다 이틀가량 길었던 경조사 휴가는 물론 병가 일수도 공무원 수준으로 줄이도록 했습니다.

주택자금이나 생활안정자금 등에 대한 무이자 융자를 금지하며, 직원의 개인연금도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전국 295개 공공기관은 정부의 이번 지침을 반영한 방만 경영 개선계획을 3월 말까지 정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한편, 공공기관 일각에서는 이번 지침이 너무 지나치다는 볼멘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어, 공공기관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