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명품에 대한 자기과시형 소비가 늘고 40대 중장년층이 주력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한해 유통 트렌드를 '브레이크(BREAK)'로 정해 2일 발표했다. 경기 불황과 경쟁 심화 분위기에 지친 소비자들이 '휴식'에 대한 욕구가 커져 여가생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BREAK'는 각각 △스트레스 해소형 소비(Burn-out) △회춘 소비자(Rejuvenation) △미식가 전성시대(Epicure) △대체형 소비(Alternative Consumption) △키치문화와 초틈새상품 등장(Kitsch & Niche)이다.
스트레스 해소형 소비는 내적 스트레스를 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자기과시형 소비다. 자동차나 고가의 가전제품, 명품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캐나다구스 열풍으로 촉발된 명품 소비는 각종 할인과 맞물려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회춘은 40대 소비자를 겨냥한 말이다. 롯데백화점이 여성 영패션 상품군 소비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구매율은 2007년 33%에서 지난해 42.4%로 급증했다. 특히 외모 치장에 관심 많은 40대 중년남이 지갑을 과감하게 열면서 올해 패션 소비에도 이들이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맛에 대한 소비자 기준도 크게 올라섰다. 간식 하나 조차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백화점에 진열된 고급 제과 브랜드 매출은 대폭 늘고 있다. 지난해 제과.제빵 상품군에서 평균 매출이 85%가량 증가한 롯데백화점은 올해도 다양한 맛집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명품 소비가 늘지만 이를 대체할 중저가형 소비가 증가하는 점도 주목된다. 프리미엄 패딩 못지 않게 중저가 패딩이 올해는 인기를 끌 전망이다. 원전사태 영향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만큼 이를 대체할 축산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급 키치문화가 성행하면서 틈새상품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조금 촌스럽더라도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온리원' 상품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얘기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이사는 "지난해 고품격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여가와 휴식을 주제로 삼은 상품들이 대거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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