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나면 사라지는 포인트"…소비자만 손해

【 앵커멘트 】
신용카드에 가입할 때 카드회사들은 카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집중 홍보하는데요.
알고 보니 매년 1천억 원에 달하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자동으로 소멸시키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달에 몇백 원에서 많게는 몇만 원까지 신용카드 쓸 때마다 모이는 포인트.

올해 상반기 누적 포인트만 2조 원이 넘습니다.

고객은 이들 포인트를 영화 볼 때나 커피 마실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5년이 지난 포인트를 연간 1천억 원 규모나 자동으로 소멸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일영 / 경기 성남시
- "캐쉬백이나 할인되는 업소 가서 사용하는 편이에요. 안타깝죠. 그런 거 챙기는 편인데…."

결국, 금융위원회는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한 포인트를 마음대로 줄이지 못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당장 카드사들의 불만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카드사 관계자
-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성격이 있긴 하거든요. 안내를 하고 해도 너무 소액이다 보니 사용 안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카드사들이 포인트를 소멸시키는 것은 고객과의 계약위반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국장
- "포인트 지급 조건을 내세워 카드를 모집한 경우에 포인트는 소비자와 카드사의 계약입니다. 카드사들은 포인트 이용제약을 풀어서…."

매년 수천억 원의 이익을 내는 신용카드사들이 '포인트 소멸'로 고객 이익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