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안녕하십니까. MBN 10시 뉴스입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거룩한 희생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의료진이 국내 최초로 한두개가 아닌 7개 장기를 동시에 이식해 그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난치병을 앓고 있던 7살 난 여자 아이가 새로운 생명을 찾았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은서 / 만성장폐색증 수술 환자
- "집에 가면 오빠랑 과자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어요."
은서의 이런 작지만 큰 꿈을 그동안 가로막았던 것은 만성장폐색증후군이라는 희귀병.
장이 운동을 못해 음식을 먹을 수도, 또 먹어도 흡수가 안 돼 태어나면서부터 영양제 수액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꼬인 위를 펴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장 때문에 대변 길을 바꾸는 등 크고 작은 수술만 수차례.
이런 노력에도 소화 장기 기능은 갈수록 떨어졌고, 심한 혈관 손상으로 목숨마저 잃을 뻔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아 / 은서 어머니
- "같이 우리가 맛있는 것을 먹어도 은서는 못 먹으니까. 은서가 오히려 '엄마 먹어 괜찮아'하며 배려를 해줬어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이런 은서에게 2009년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외과 김대연 교수가 여러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의 수술을 결정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태연 / 서울아산병원 소아외과 교수
- "갑자기 다른 장기가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 적에 인간이 가진 면역기능이나 대처 기능들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굉장히 어렵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2년 동안 발만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10월 뇌사상태 또래 아이로부터 간과 췌장, 소장 등 7개 장기를 동시에 이식받고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어려운 수술과 치료 과정을 잘 견뎌낸 은서는 이처럼 다시 건강한 웃음을 되찾았고, 곧 퇴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은서의 새로운 삶은 새로운 생명을 위해 자신의 장기를 내어준 또래 아이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안녕하십니까. MBN 10시 뉴스입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거룩한 희생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의료진이 국내 최초로 한두개가 아닌 7개 장기를 동시에 이식해 그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난치병을 앓고 있던 7살 난 여자 아이가 새로운 생명을 찾았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은서 / 만성장폐색증 수술 환자
- "집에 가면 오빠랑 과자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어요."
은서의 이런 작지만 큰 꿈을 그동안 가로막았던 것은 만성장폐색증후군이라는 희귀병.
장이 운동을 못해 음식을 먹을 수도, 또 먹어도 흡수가 안 돼 태어나면서부터 영양제 수액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꼬인 위를 펴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장 때문에 대변 길을 바꾸는 등 크고 작은 수술만 수차례.
이런 노력에도 소화 장기 기능은 갈수록 떨어졌고, 심한 혈관 손상으로 목숨마저 잃을 뻔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아 / 은서 어머니
- "같이 우리가 맛있는 것을 먹어도 은서는 못 먹으니까. 은서가 오히려 '엄마 먹어 괜찮아'하며 배려를 해줬어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이런 은서에게 2009년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외과 김대연 교수가 여러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의 수술을 결정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태연 / 서울아산병원 소아외과 교수
- "갑자기 다른 장기가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 적에 인간이 가진 면역기능이나 대처 기능들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굉장히 어렵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2년 동안 발만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10월 뇌사상태 또래 아이로부터 간과 췌장, 소장 등 7개 장기를 동시에 이식받고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어려운 수술과 치료 과정을 잘 견뎌낸 은서는 이처럼 다시 건강한 웃음을 되찾았고, 곧 퇴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은서의 새로운 삶은 새로운 생명을 위해 자신의 장기를 내어준 또래 아이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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