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동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자칫 커질 뻔 했던 하청업체 파업사태가 지난 24일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락됐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합니다.
유성기업 파업이 남긴 숙제는 무엇인지 윤영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한 중견기업의 공장 가동이 일주일 남짓 멈추면서 낳은 파장은 컸습니다.
우선 부품회사 몇 곳이 핵심 부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던 국내 완성차 업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영섭 / 현대·기아차 협력회장
- "유성기업 생산라인의 중단은 다시 말해서 5천 개 협력사의 생산 중단을 의미합니다."
유성기업처럼 부품의 70%를 공급하는 기업은 10여 곳, 절반 이상을 납품하는 곳은 180여 곳에 달합니다.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
그러나 여러 업체에서 공급을 받게 되면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완성차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파업의 원인이 된 '주간연속 2교대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주·야간 조가 나눠 근무하던 것을 하루 8시간씩 2개조가 조업하는 형태로 바꾸자는 겁니다.
잦은 잔업과 철야 근무로 건강을 위협받아온 생산직 노동자들에게는 '숙원'으로 불릴 정도지만, 조업 시간이 줄어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업장에서는 도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도 이 문제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임단협 안건에서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어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 "노사 문제가 발생하고 이것이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일으킬 경우에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세계 시장 점유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 파업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가 여실히 드러났지만,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
자동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자칫 커질 뻔 했던 하청업체 파업사태가 지난 24일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락됐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합니다.
유성기업 파업이 남긴 숙제는 무엇인지 윤영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한 중견기업의 공장 가동이 일주일 남짓 멈추면서 낳은 파장은 컸습니다.
우선 부품회사 몇 곳이 핵심 부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던 국내 완성차 업계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영섭 / 현대·기아차 협력회장
- "유성기업 생산라인의 중단은 다시 말해서 5천 개 협력사의 생산 중단을 의미합니다."
유성기업처럼 부품의 70%를 공급하는 기업은 10여 곳, 절반 이상을 납품하는 곳은 180여 곳에 달합니다.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
그러나 여러 업체에서 공급을 받게 되면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완성차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파업의 원인이 된 '주간연속 2교대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주·야간 조가 나눠 근무하던 것을 하루 8시간씩 2개조가 조업하는 형태로 바꾸자는 겁니다.
잦은 잔업과 철야 근무로 건강을 위협받아온 생산직 노동자들에게는 '숙원'으로 불릴 정도지만, 조업 시간이 줄어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업장에서는 도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도 이 문제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임단협 안건에서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어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 "노사 문제가 발생하고 이것이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일으킬 경우에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세계 시장 점유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 파업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가 여실히 드러났지만,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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