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금감원2]금감원 출신 감사는 허수아비?…비리 적발 못 해

【 앵커멘트 】
위기의 금감원을 진단하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최근 사고가 발생한 금융기관들의 감사는 대부분 금융감독원 출신입니다.
이 때문에 경영 감시를 제대로 하려면 금감원 출신의 금융기관 낙하산 감사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은행장이 중징계를 받은 국민은행과 검찰 수사를 받는 신한은행.

이은행의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감사는 모두 금감원 출신입니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2번이나 수혈받은 저축은행 감사도 금감원이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 은행 감사는 감사 기간 중 금감원 직원과 술자리를 주선하는 등 제대로 된 감시 기능을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선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제대로 감사를 못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피감기관의 부조리를 덮어주고 연장하고 범법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관이 감사 공모제를 시행했지만 금감원 출신의 감사 싹쓸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올해 8월 사이 퇴직한 금감원 2급 이상 88명 가운데 무려 84명이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82명은 감사로 재취업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선웅 /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소장
- "실제로 주주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주주모임에서 감사후보를 추천하고 회사에서 이 후보를 선임해서 실질적으로 독립성 있는 감사를 뽑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또 감사 업무 수행을 위한 필수 교육 과정을 만들고 외풍에 영향을 덜 받는 여성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 스탠딩 : 황승택 / 기자
- "금감원의 낙하산 감사를 비롯한 감사 제도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제2·제3의 신한금융 사태는 재발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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