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나오기 15분 전에 수상 소식 들었다고 한다…본인도 놀라"
"딸 문학의 장점은 문장을 통해 전하는 정서와 분위기"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인 한승원(85) 작가는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웠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딸 문학의 장점은 문장을 통해 전하는 정서와 분위기"
한승원 작가는 오늘(11일) 공개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후보에 올랐던 것도)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다"면서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벨상 심사위원들이 사고를 잘 내더라.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상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 강이가 탈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발표 기사가 나기 15분 전에야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기사가 나오기 15분 전에야 수상 소식을 알았다고 한다"며 "기쁜 걸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 본인도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며 기뻐했습니다.
2005년 한강 작가의 이상문학상 수상 당시 함께 기념 촬영하는 부친 한승원 작가. / 사진 = 연합뉴스
작가로서 딸의 장점으로는 문장을 통해 전하는 정서와 분위기를 꼽았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한국어로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또 슬프게 표현했다"고 평했습니다.
또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작가라고 회자된 것 같다"면서 "그 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 다음이 '작별하지 않는다'. 광주하고 4.3이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에,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939년 장흥 태생인 한승원 작가는 전남 장흥군에 '해산토굴'이라는 이름의 집필실을 지어 기거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를 펴내는 등 왕성히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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