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이 조선족 핑계를 대면서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중국의 무형문화에 속속 편입시키는 동안 우리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단독 보도한 김문영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1 】
소위 동북공정으로 우리 역사까지 빼앗더니 이제는 야금야금 우리 문화도 가져가고 있습니다. 뭔가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 아닌가요?
【 기자 】
2년 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소수 민족이 한복을 입고 등장한 것, 기억나십니까?
그로부터 한 달 뒤에야 우리의 국내 국가무형유산으로 한복 생활이 지정 예고된 뒤 지정 완료된 바 있죠.
돌려 말하면 한복을 불과 2년 전까지는 우리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지 않았다는 얘기죠.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중국이 지정한 국가급 무형유산 중 널뛰기·그네뛰기, 해금 등 7종목이 우리 국가무형유산으로는 아직 지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질문 1-2 】
'한복 사태'를 겪고도 바뀐 게 없다는 얘기네요.
【 기자 】
국가유산청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무형유산들을 자국의 무형유산으로 지정한 시기가 언제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의원실과 함께 한 MBN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대응이 필요한 해외의 우리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알아보는 연구 용역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1 】
우려되는 게 중국이 우리 유산을 자국을 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 기자 】
네, 실제로 중국은 앞서 2009년에 조선족의 농악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런 시도는 또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국가급 유산 20건이 유력하고 성급 유산인 최소 81건 또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국가급 승격을 신청할 수 있는데, 한국의 전통문화가 중국의 소수 민족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왜곡하기 위해 얼마든지 추가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 질문 2-2 】
그런데 중국은 왜 이렇게 우리 문화유산을 자기 문화로 편입하려는 건가요? 모든 게 중국 것이라 주장하는 중국의 태도가 아주 점입가경인데요.
【 기자 】
2000년대 초·중반 '동북공정'은 자국 중심주의로 주변국의 역사를 규정하는 패권적 인식을 보여준 사례였는데요.
문화 침탈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민족주의를 강화해 우위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요.
한류의 급부상에 아시아 중심이었던 중국이 자국 중심주의에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2000년대 넘어서 세계인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하고, 아시아권의 중심 문화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다는 불안감의 발로 현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현황 파악을 하고, 외교부와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불리는 비영리단체 '반크' 등과 함께 다른 나라들과 연대한 적극적인 대응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김정연
중국이 조선족 핑계를 대면서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중국의 무형문화에 속속 편입시키는 동안 우리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단독 보도한 김문영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1 】
소위 동북공정으로 우리 역사까지 빼앗더니 이제는 야금야금 우리 문화도 가져가고 있습니다. 뭔가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 아닌가요?
【 기자 】
2년 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소수 민족이 한복을 입고 등장한 것, 기억나십니까?
그로부터 한 달 뒤에야 우리의 국내 국가무형유산으로 한복 생활이 지정 예고된 뒤 지정 완료된 바 있죠.
돌려 말하면 한복을 불과 2년 전까지는 우리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지 않았다는 얘기죠.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중국이 지정한 국가급 무형유산 중 널뛰기·그네뛰기, 해금 등 7종목이 우리 국가무형유산으로는 아직 지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질문 1-2 】
'한복 사태'를 겪고도 바뀐 게 없다는 얘기네요.
【 기자 】
국가유산청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무형유산들을 자국의 무형유산으로 지정한 시기가 언제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의원실과 함께 한 MBN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대응이 필요한 해외의 우리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알아보는 연구 용역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1 】
우려되는 게 중국이 우리 유산을 자국을 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 기자 】
네, 실제로 중국은 앞서 2009년에 조선족의 농악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런 시도는 또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국가급 유산 20건이 유력하고 성급 유산인 최소 81건 또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국가급 승격을 신청할 수 있는데, 한국의 전통문화가 중국의 소수 민족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왜곡하기 위해 얼마든지 추가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 질문 2-2 】
그런데 중국은 왜 이렇게 우리 문화유산을 자기 문화로 편입하려는 건가요? 모든 게 중국 것이라 주장하는 중국의 태도가 아주 점입가경인데요.
【 기자 】
2000년대 초·중반 '동북공정'은 자국 중심주의로 주변국의 역사를 규정하는 패권적 인식을 보여준 사례였는데요.
문화 침탈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민족주의를 강화해 우위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요.
한류의 급부상에 아시아 중심이었던 중국이 자국 중심주의에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2000년대 넘어서 세계인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하고, 아시아권의 중심 문화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다는 불안감의 발로 현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현황 파악을 하고, 외교부와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불리는 비영리단체 '반크' 등과 함께 다른 나라들과 연대한 적극적인 대응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김정연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