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근 일기·대동단결선언문서 보존 처리 완료
소장처인 독립기념관으로 반환 예정
소장처인 독립기념관으로 반환 예정
일제강점기 독립을 향한 의지를 담은 기록물인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가 보존 처리를 완료해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진행한 두 국가등록문화유산의 보존 처리를 완료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장효근 일기'는 독립운동을 한 언론인 장효근(1867∼1946)이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작성한 일기입니다.
장효근은 일기장으로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양력 달력 인쇄물인 '조선민력'의 지면을 활용했습니다.
장효근 일기를 보존 처리를 위해 해체하는 모습 [사진=국립문화유산연구원]
총 30권 가운데 1925년·1934년·1937년을 뺀 27권이 남아 있는데, 일제 강점기의 사회상과 국제 정세, 33인의 독립 선언과 3·1 운동 이후의 정황 등 독립 운동과 관련한 기록이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습니다.
장효근은 제국신문·만세보 등의 창간과 발행에 참여하며 애국 계몽 운동을 했습니다.
장효근의 일기가 기록된 조선민력은 우리나라의 한지와 다르게 양지로 제작된 인쇄물이라, 습기에 의한 오염, 이염, 잉크 얼룩 등 여러 손상이 진행돼 있었습니다.
1916년과 1922년의 장효근 일기 보존 처리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 [사진=국립문화유산연구원]
이에 센터는 유물을 해체하고 종이의 산성화를 예방하는 보존 처리 작업을 했습니다.
또, 양지보다 보존성이 좋은 닥나무 섬유가 함유된 종이를 사용해 염색하는 과정을 거쳐 찢어지거나 접혀 확인이 어려웠던 부분의 글자를 새로 확인했습니다.
센터가 함께 보존 처리를 완료한 '대동단결선언문서'는 독립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독립 운동가들이 대동 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한 선언서입니다.
대동단결선언문서는 신규식, 조소앙 등 국외 독립운동가 14명이 통합된 독립 운동 조직을 결성하려는 뜻을 갖고 함께 모여 민족 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1917년에 작성한 국·한문 혼용 문서입니다.
특히 당시 다양하게 전개되던 독립 운동의 이론을 결집한 문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 2015년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습니다.
대동단결선언문서 보존 처리 후 모습 [사진=국립문화유산연구원]
대동단결선언문서도 양지로 제작돼 보존 처리 전에 전체적으로 종이가 갈변되고 일부 얼룩과 찢김이 있었으나 역시 산성화를 예방하는 보존 처리 방식(탈산화 작업)과 일부 보강 처리 등의 작업을 거쳐 복원이 완료됐습니다.
센터는 보존 처리를 마친 두 유물을 소장처인 독립기념관에 반환할 예정입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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