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산하 문화예술위가 운영
어린이·청소년 공연 선보이기로
어린이·청소년 공연 선보이기로
서울 대학로의 대표 소극장인 학전 건물에서 다시 한번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래가 울려 퍼지게 됐습니다. 학전이 폐관 4개월 만인 오늘(17일)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장인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면서입니다.
개관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정병국 문화예술위원장은 "아르코꿈밭극장은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운영 예산을 신청했고, 여의찮을 경우 후원금과 '꿈밭 펀딩'으로 5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수지를 맞추기 쉽지 않은 어린이극을 그동안 공공이 아닌 김민기 학전 대표가 해왔다"며 "이제 저희(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를 맡아 할 것이고 좀 더 실험적이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학전 건물과 고 김광석 가수의 모습 [사진=MBN]
1991년 3월 문을 연 학전은 가수 고 김광석, 윤도현·박학기 등이 거쳐간 곳으로 우리 소극장 문화의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배우 설경구·황정민·안내상·이정은 등이 배출됐으며 ‘지하철 1호선’ 등의 작품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가 크게 부족한 어린이극에 대한 필요를 크게 느낀 학전의 김 대표가 자비를 들여 투자한 덕에 수익성이 불투명한 어린이극 공연들도 학전의 무대에는 꾸준하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학로를 지킨 학전은 김 대표의 건강 문제와 경영 악화로 ‘학전블루 소극장’을 지난 3월에, ‘학전그린 소극장’을 2013년 3월 폐관하며 문을 닫았습니다.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
학전의 폐관 이후 단장한 아르코꿈밭극장은 '대국민 명칭 공모전'을 통해 '배움(學)의 밭(田)'이라는 뜻을 지닌 학전이 어린이들의 꿈이 움트고 자라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의미의 이름을 새롭게 갖게 됐습니다.
아르코꿈밭극장은 169석 규모의 공연장인 꿈밭극장(지하 2층)과 연습실·어린이 관객 교육 공간으로 쓰이는 텃밭스튜디오(3층), 책을 읽는 공간인 꽃밭라운지(2층)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아르코꿈밭극장의 지하 공간 [사진=연합]
아르코꿈밭극장의 건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임차한 뒤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오늘 대중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장 이용 대관료의 경우 인근 민간 소극장의 7분의 1 수준으로 낮춰, 공연 단체의 부담을 완화해 대학로 예술단체와 상생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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