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별세한 원로 영화배우 남궁원 씨에 대해 영화계 동료들은 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배우였다"고 고인을 기억했습니다.
배우 신영균 씨는 "우리 세대에 남궁원이라고 하면 윤일봉, 신성일과 함께 최고의 미남으로 손꼽히던 배우"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생긴 것처럼 연기도 멋지게 잘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964년 한국과 홍콩 합작 영화 '달기'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던 것을 언급하며 "최근까지도 아주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고인이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한국 영화 발전에 굉장히 큰 공헌을 하신 분"이라며 "항상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 배우로서의 위엄과 지조를 지켜오셨다"고 전했습니다.
고(故) 하길종 감독의 동생으로, 남궁원과 함께 하 감독의 영화 '화분'(꽃가루) 주연을 맡은 하명중 감독은 "당대 배우 중에서도 품격과 양식이 있었던 분"이라고 고인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이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연기력 역시 섬세하고 아름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남궁원 배우는 외모면 외모, 연기면 연기, 액션이면 액션 모든 것을 잘하는 '토털 액터'였다. 그처럼 여러 방면에서 모두 뛰어난 배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최고의 톱스타였지만, 사생활 역시 모범적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고인은 지난 1959년 데뷔해, 34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고인은 몇 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해왔으며 이날 오후 4시쯤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