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아트밸리 자문 김대동 황등아트앤컬쳐 총감독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황등석산...도심서 10분
10월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 개최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황등석산...도심서 10분
10월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 개최
관광지라고는 익산미륵사지석탑가 전부였던 ‘익산’. 이런 익산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겨날 전망이다. 포천의 폐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든 김대동 씨가 (주)황등아트앤컬쳐의 총감독으로 영입됐다. 황등산업의 김종철 대표가 3번이나 찾아와 매번 4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며 삼고초려한 결과다. 오는 10월2일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대동 총감독을 만나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될 황등석산에 대해 물었다.
황등석산은 장변 500m, 단변 300m, 깊이 12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석산으로 거대한 직벽을 이루고 있는 사각형 형태다. 지하 100m 아래까지 파고 들어가 원형 경기장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황등석산을 꾸미는 건 10년 장기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는 바우건축(권형필, 김순주 소장)이 설계에 들어간 제1전망대, 제2전망대를 비롯해서 산책로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빈집 아트힙 공간조성, 익산 천년의 달(LED), 폭포 공원을 조성한다.
황등석에는 백제의 후손으로 알려진 석공 아사달 이야기와 황등석 운송의 플랫폼인 황등역, 그리고 운송 노동요로 불리던 「목도소리」, 황등 석공들의 음식으로 알려진 황등비빔밥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문화적 가치도 가지고 있다.
김대동 총감독 “황등석산, 전북 대표 랜드마크 될 것”
Q1. 황등석산을 처음 봤을 때의 소감이 남달랐다고 들었다. 황등석산을 처음 방문했을 때, 오래 역사를 가진 석산인데도 불구하고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사각형의 대형 홀 모양을 갖춘 것을 보고 감탄했다. 마치 지하 100m 아래의 원형 경기장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향후 10년 후면,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은 전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사진=구성수 작가]
Q2. 황등석산이 문화예술공원으로서 어떠한 장점이 있나? 도심지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보통 산에 있는 석산의 경우 도심과 먼 곳의 땅을 사서 도로를 만들고, 전기를 비롯한 각종 편의 시설을 위한 기초 공사로만 12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황등석산의 경우 도심지 안에 있기 때문에 그런 기회 비용이 없다. 디자인이나 건축 면에서 볼 때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각형의 대형 홀 모양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충분히 세계적인 문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Q3. 10월 2~3일 열리는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의 주요 프로그램은?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첫 번째 사업이다. 국립국악원 객원 연주자인 백민주 씨의 대금 공연과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이돈아, 김창겸, 장 샤오타오(중국) 작가들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에서는 높이 80m, 길이 1.5km 석면을 스크린으로 활용, 거대한 예술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행사가 개최되는 동안은 황등석 채굴을 멈춘다. 내년부터는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만들어 진행하고 국악과 클래식, 대형가수 콘서트, 패션쇼 등 정기적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각형의 대형 홀 모양을 그대로 사용
Q4. 이 곳 화강암이 ‘황등석’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전북 익산에서 채취되는 최고급 화강암으로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국보 제289호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보물 제45호인 익산 삼기면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등에 사용됐다. 황등석이란 명칭은 조선 철종 9년(1858)경부터 당시 황등에서 화강암을 채취하던 청나라인에 의해 지명을 딴 것으로 전해진다.미디어 파사드 조감도
황등석은 석질이 우수하고 내습성이 좋으며 철분 함량이 적고 단단해 원래의 빛깔을 그대로 유지한다. 특히 밝은 회백색에 쑥색의 입자가 깔려 있어 비에 젖어도 은은한 쑥색이 그대로 유지된다. 삼국시대부터 불상, 석탑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으며 청와대 영빈관, 국회의사당, 독립기념관 등 유서 깊은 건축물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전북 익산에는 ㈜황등산업이 채취하고 있는 황등석산이 유일하게 남은 황등석재 공급업체다.Q5.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에는 어떤 시설이 들어서나?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은 10년 장기 프로젝트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는 바우건축사사무소(권형필, 김순주 소장)이 설계에 들어간 제1전망대, 제2전망대를 비롯해서 산책로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빈집 아트힙 공간조성, 익산 천년의 달(LED), 폭포 공원을 조성한다.
Q6 제1, 2전망대의 시설과 활용 방안은? 제1전망대는 미디어 아트 전시 카페로 운영하며, 인근에 있는 황등전통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일출과 일몰 감상이 가능한 제1전망대는 파노라마 뷰를 극대화한 건축 조형물로 쿠킹 카페, 굿즈 숍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음악, 전사, 행사 공간으로 쓰일 제2전망대는 전망 타워와 연계를 통해 석산 채석 절개를 활용한 진입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2-3일 개최되는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 포스터
Q7.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은 지역 상생에도 열심이라고 들었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황등전통시장의 먹거리와 제1전망대, 제2전망대가 주민들의 동선을 따라 모두 이어진다. 황등석산 바로 옆 전통시장 역시 현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주변 빈집을 새롭게 꾸미는 ‘빈집 아트힙’에서는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Q8. 이번 황등석산 국제미디어파사드에선 어떤 작품을 선보이나? 이이남, 김창겸, 이돈아, 장샤오타오(중국) 등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들이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또한, 청년들이 운영하는 문화, 예술, 상업 공간(공방, 아뜰리에, 카페, 식당)을 조성하고 라이브 음악, 미디어 아트 등의 전시도 할 예정이다. 직경 8~10m 크기의 LED, LCD로 제작될 원형의 ‘익산 천년의 달’에서는 미디어 아트, 공익 광고, 상업 광고가 상영될 예정이며, 향후 익산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구성수 작가]
Q9. 1단계 사업 이후의 계획은? 2025년 1단계 사업 조성이 끝난 후에는 2단계 사업(2026~2028년)으로 사업비 조성과 공원화 사업 인허가 용역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3단계 사업(2029~2032년)에서는 국제 설계 공모 및 용역 추진을 통해 석산 내부 공원 조성을 위한 숙박 및 문화예술공간 계획을 완료한다.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총사업비는 170억 원으로 시설 운영비로 20억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 켄텐츠의 민간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글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 사진 구성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 901호 기사입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