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나우가 다음 달 4일부터 31일까지 한상윤 작가의 '행복하면 되지? 돼지! PIG POP and HAPPY PIG'전을 개최합니다.
한상윤 작가는 '행복한 돼지'로 세상을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5년부터 지속된 '피그팝(PIG POP)' 연작과 패턴화된 필획의 돼지 형상 위에 상하의 레이블(label)이 돋보이는 근작 '모던타임즈(MODERN TIMES)'로 구성해 약 18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화면은 미묘하게 다른 표정의 돼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필휘지의 입꼬리가 기분 좋게 올라간 돼지의 얼굴은 캔버스 안에서 넘실거립니다.
한상윤,냉정&정열_Pink Lavel_Modern times(PIG POP),91x73cm,Acrylic on canvas&gold leaf,2023
일본 풍자화와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소재를 확장해가고 있는 작가 한상윤의 붓끝에서 나온 돼지들은 동양적 필획과 팔색조의 색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돼지가 가진 길상, 그 다양한 의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좋은 기운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금과 먹, 여러 안료를 이용해 속도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풍자 만화(satirical cartoon)'를 전공한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 초기부터 돼지는 행복함을 상징하는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전공의 특성상 사회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돼지'를 자본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제인 '욕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인생의 지난한 여정 중 긍정성만을 남기기로 하고
작업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견디고 도달한 '돼지'라는 구체적 형상에는 행복에 이르는 과정과 함께 우리의 자화상이 녹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던타임즈'는 하나의 색이 가지는 원초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화면에 부여해 표현했습니다.
'피그팝-모던타임즈' 시리즈에는 현대사회 속 우리의 다양한 표정들이 돼지로 표현돼 있습니다.
작가는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보라는 우의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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