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맨발로 힐링하세요
‘어싱(earthing)’. ‘지구’라는 단어에서 파생하여 ‘흙’이나 ‘땅’을 일컫는 용어로 ‘맨발로 땅을 접지한다’는 뜻이다. 쉽게, 맨발로 땅을 걷는 행위라고 보면 된다. 그중에서도 황톳길 맨발 걷기는 혈액순환 개선, 피로회복,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건강과 힐링을 챙기는 어싱,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톳길 명소를 소개한다.
대전 계족산 황톳길
황톳길 하면 이 길이다. 전국에 걷기 좋은 황톳길이 여럿 생겼지만 이름값으로 친다면 계족산 황톳길을 따라갈 만한 길이 없다. ‘계족산(鷄足山)’이란 이름도 특이하다. 한자 그대로 닭발처럼 산길이 세 개로 갈라져 있고, 길이 완만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이 길은 소주로 유명한 향토기업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의 우연한 맨발 걷기 체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2006년 어느 날 지인들과 함께 평소 즐겨 찾던 계족산을 오르던 중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고 맨발로 산길을 걸었는데, 맨발 걷기를 하고 난 후 온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후 그곳에 건강 테마길을 조성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발 200~300m, 약 14.5㎞ 임도에 질 좋은 황토 2만여 톤을 깔아 지금의 계족산 황톳길을 만들었다. 이 길은 ‘한국관광 100선’,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등에 선정되면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는 명품 맨발 황톳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동삼림욕장 내에 있어 삼림욕을 비롯한 다양한 숲속 체험도 가능하다. 황톳길 전체를 걸으려면 4~5시간 소요되지만, 상황에 맞게 걷는 거리를 조절할 수도 있다. 주말에 펼쳐지는 숲속음악회도 인기다.위치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산 91
대전 계족산 황톳길
영광 물무산행복숲 맨발황톳길
전남 영광 물무산, 물매산, 수퇴산, 물매봉 등 여러 이름이 있는데 정식 이름이 물무산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물이 풍부한 산으로, 그와 더불어 숲도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해발 256m 물무산에는 건강한 자연 놀이터로서의 자원이 많아 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물무산이란 이름 뒤에 ‘행복숲’을 붙여 소개하고 있다. 물무산행복숲에는 10㎞에 이르는 숲속 둘레길과 유아숲체험원, 편백명상원, 가족명상원, 소나무숲 예술원 등 힐링 체험 공간이 있고, 인기 만점의 맨발 황톳길이 있다. 전체 2km 맨발황톳길은 ‘3대가 함께 걷는 길’로 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5만 명 이상이 걷기 체험을 즐기는 여행 명소. 맨발황톳길은 0.6km의 질퍽한 황톳길과 1.4㎞의 마른 황톳길로 조성돼, 걷고 싶은 길을 골라 걸으면 된다. 발이 빠지는 질퍽한 황톳길도 걸어야 하니 이 길을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낯선 경험이라 흥미롭고, 발바닥에 닿는 황토의 시원하면서도 포근한 감촉이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 깨끗한 물을 흙 위에 뿌려 걷는 동안 질퍽질퍽하면서도 부드러운 흙의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길을 다지고 정비해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준다. 맨발로 길을 걷고 난 후 발을 씻는 세족장도 있어 편리하다. 황톳길 구간 가운데 질퍽질퍽한 황톳길은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한다.위치 전남 영광군 묘량면 덕흥리 615
영광 물무산행복숲 맨발황톳길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맥키스컴퍼니, 영광군청][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5호(23.6.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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