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의 후기 묘법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건 붉은 색으로 화폭을 채운 작품이다. 최근 루이비통이 '박서보백'을 붉은 색 작품으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대중의 인지도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서보의 붉은 색 후기 묘법 작품으로 120호 크기 2005년작 '묘법 No. 051025'가 6억~7억5000만원에 경매에 출품된다. 50년 이상 고집스럽게 그려온 묘법 연작 중 후기 묘법은 감정이 철저하게 배제된 단순한 구성과 색채의 공존으로 구도자의 경지에 오른 작가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다.
10월말까지 열리는 국제갤러리 개인전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 기하학적 추상의 선구자' 이승조도 모처럼 경매시장에 나온다. 1976년작 '핵'(114×91㎝)은 캔버스가 검은색 기울어진 파이프로 채워졌으며 추정가는 1억3500만~2억5000만원이다.
박서보 `묘법 No. 051025` [사진 제공 = 케이옥션]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열리는 10월 경매에는 박서보, 이승조, 유영국을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미술이 대거 출품된다. 62억원 규모, 102점이 나오는 이번 경매에는 백남준, 김환기, 김창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와 정영주, 우국원 등 인기 작가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조르디 리베스, 제이미 홈즈, 마이코 코바야시, 타케루 아마노 등 개성 있는 작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해외 신진 작가도 다양하게 선보인다.이우환의 150호 '조응'은 1993년 작으로 7억3000만~9억5000만원에 출품되며, 김창열의 '물방울'도 120호가 넘는 크기(200×161㎝)로 2억~4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백남준의 'Beuys Vox'(4000만~6000만원)는 1986년 요셉 보이스가 세상을 떠난 후 그를 추모하는 뜻을 담아 제작한 작품이며, 텔레비전 상자 안에 달 모양의 백자 구(球)를 놓고 그 위에 작은 청자 토끼를 올려 '달 위의 토끼'라는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백남준 `Beuys Vox` [사진 제공 = 케이옥션]
고미술 부문에는 추사 김정희의 '왕사정시', 백범 김구의 서예 '복수양전'과 '백자청화초화문병', '백자청화편복모란문병' 등 도자기, 춘곡 고희동의 '금강산도', 이당 김은호의 '향로' 등 회화 작품과 강화반닫이, 차화로, 장탁자 등이 경매에 부쳐진다.[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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