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블루칩 작가 로버트 모어랜드의 두 번째 개인전이 오는 29일부터 7월 30일까지 지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지난 2018년 지갤러리에서의 전시 이후, 3년만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제목과 같이 전시 제목을 ‘Untitled'로 지었고,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이해를 위한 어떤 가이드도 추가하지 않았다. 이는 관객이 전시 공간 안에서 온전히 스스로만의 작품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의도였다.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재료의 물질성과 작품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재현의 형태에서 멀어진다.
이들에게는 작품의 내용도, 제목도 그 의미를 잃었고 자연스레 작품의 제목이 필요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추상미술작가들이 회화에서 재현을 거부하고, 회화만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했던 그들의 선언과도 같은 ‘Untitled'가 미니멀리즘 작가들에게 이어진 것이다.
작가는 미니멀리즘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고, 관람자들의 경험을 중시했다.
즉 있는 형태 그대로의 작품을 받아들이길 바라는 목적이었다.
그의 작품은 3차원의 캔버스 형태를 따라 색과 선이 어떻게 변하는 지, 선과 색, 기본에 대한 탐구를 요구한다.
국내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로버트 모어랜드의 ‘Untitled'의 공간을 통해 관람자들은 자기 자신만의 단순화된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다.
[감민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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