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영화제 2관왕 경사에 이어 이젠 K공예가 유럽에서 한국 문화 알리기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에 맞춰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를 다음달 7~12일까지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10회째를 맞는 올해는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3인과 한국 전통공예 장인이 협업한 작품을 처음 선보여 주목된다.
마리오 트리마르키-이형근 협업 유기 작품 [사진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드라마 '킹덤'의 흥행으로 화제가 된 전통 갓도 머리에 짐을 이는 문화에 관심을 가져왔던 젊은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파신과 완초장 이수자인 허성자가 만나 분리 결합해 바구니로도 쓰고 모자도 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탈리아 멤피스 출신 디자인 거장인 미켈레 데 루키는 전북 무형문화재 옻칠장 박강용과 함께 자연의 순수한 형태를 디자인 요소로 삼아서 바느질 기법으로 입체인 대형 벽 오브제로 만들었다. 또 마리오 트리마르키와 협업한 국가무형문화재 이형근 유기장은 오르고 받치고 드높이는 다양한 노고 형태를 제안받아 과실이나 꽃, 불, 눈물의 제단을 형상화한 오브제로 만들었다. 협업작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4개월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짜유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재료여서 협업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프란체스코 파신-허성자 협업작품 [사진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올해 한국공예전 주제는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이다. 이번 전시의 예술감독을 맡은 강신재 보이드플래닝 대표는 "팬데믹과 기후위기 속에서 땅의 소산물 자체를 재료로 삼는 공예의 가치와 자연존중의 미학을 전시에 담기로 했다"면서 "물질적 욕망을 내려놓고 자연의 소박한 이치에 겸손히 귀기울이는 영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전시는 밀라노 중심구 브레라에 위치한 건물인 펠트리넬리 2층 전체 500㎡ 규모에서 펼쳐진다. 이곳에 흙을 깔아 땅을 표현하고 하늘을 형상화한 오브제와 태양을 표현하는 키네틱 작업을 함께 구현해 주제의식을 소개하고 한국 대표 공예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주요 작품으로 강석근은 목기에 옻칠하고 가마에 굽는 열경화 기법으로 제작한 그릇을, 이능호는 거대한 흙덩이를 수만 번 두들겨 완성하는 오브제를 출품한다. 김계옥은 구리선을 코바늘 뜨개로 엮는 작품을, 정다혜는 빗살무늬 토기 모양을 말총으로 구현한 작품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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