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바스키아' 우국원(46)이 27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의 23배가 넘는 3억원에 낙찰되며 자신의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27일 열린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데이 경매에서 우국원을 비롯한 한국 작가들이 대거 자신의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심문섭의 '제시(The Presentation)'는 100만8000홍콩달러(이하 수수료 포함가·약 1억6000만원), 우국원의 '케세라세라(Que SeraSera)'(181.3x221㎝)가 189만 홍콩달러(약 3억원)에 낙찰되며 각각 기록을 다시 썼다.
우국원은 이 날 크리스티 경매에 데뷔했으며, 추정가 8만~12만 홍콩달러(1300만~2000만원)의 가격으로 경매 무대에 올랐다. '케세라세라(Que SeraSera)'는 열띤 경합 끝에 수수료를 포한한 가격 189만 홍콩달러(약 3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작품은 아시아계 컬렉터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국원은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차세대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작가다. 지난해 경매 시장에서 64점이 출품되어 100%가 낙찰되며 약 48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서올옥션 홍콩 경매에 50호 크기의 'Matthew the Evangelist'(116.5x91㎝)가 출품되어 5만5000홍콩달러(약 87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홍콩에서의 몸값은 3년만에 34배가 올랐다. 국내 경매에서는 작년 9월 케이옥션 대구 경매에서 50호 크기의 'Ugly Duckling'(116.8×91㎝)이 2억3000만원에 팔린 것이 최고가 기록이다.
이날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은 작년 7월 열린 한남동 갤러리비케이에서 열린 작가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이었다. '케세라세라(Que Sera Sera)'는 "될 대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도 인생은 물처럼 흘러간다"는 메세지를 담아 거북이와 아이, 개가 배를 타고 가는 풍경을 그렸다.
우국원 작가는 1976년생으로 도쿄 디자이너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다수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치렀다. 아이와 동물 등 친근한 소재를 통해 동화적 상상력을 화폭에 펼쳐보이며 최근 전시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손예진 집 거실에도 그의 그림이 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2019년 일본 도쿄 아트페어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서점 쓰타야를 운영하는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 창업자인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이 그의 작품 2점을 구입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스다 회장은 "장 미셸 바스키아(미국 천재 낙서 화가) 작품이 뜨기 전부터 그가 유명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국원도 바스키아 못지않게 인정받을 것이다. 그의 에너지가 마음에 든다"고 호평하며 작품을 사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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