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이 100쇄를 찍었다. 이로써 '태백산맥'과 '아리랑'에 이어 대하소설 3부작이 모두 100쇄를 넘기는 진기록을 썼다.
지난 30일 해냄 출판사는 '한강'이 최근 1권 기준으로 100쇄를 찍었으며, 태백산맥은 266쇄, 아리랑은 144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태백산맥', '아리랑'의 등단 50주년 기념 개정판을 출간한 데 이어 이날 '한강' 개정판도 출간됐다.
'한강'은 1998년 한겨레신문에 연재를 시작해 3년 8개월만인 2002년 10권으로 완간됐다. 원고지 분량으로 1만 5000장에 달하는 긴 소설로 누적 판매량은 305만 부다. 6·25 전쟁 이후인 195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고도 성장기 한국 사회를 '개발 독재', '노동자 착취' 등의 프리즘을 통해 그려냈다. "1960~70년대의 억압과 저항, 분열과 통일, 가난과 풍요, 고독과 연대의 모순율을 부조한 군중 판각화"라는 문학평론가 임헌영의 평을 받기도 했다.
조 작가는 19년 만에 '한강'을 직접 퇴고하며 어휘, 조사, 어미, 문장부호까지 하나하나 손봤다고 밝혔다. 책의 판형과 글자 크기를 줄이고 튼튼한 사철 양장본으로 제작했다. 해냄은 "몇몇 장면은 상황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히 살리기 위해 묘사를 강화하는 한편, 서술에서 불필요한 수식이나 쉼표 등을 삭제하여 속도감과 리듬을 더했고, 주인공을 제외한 몇몇 인물은 성(姓)이나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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