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독서시장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을 추월했습니다.
교보문고가 오늘(8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널별 도서 판매 비중은 모바일(33.4%)과 웹(22.9%)을 합친 온라인 매출이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출은 43.7%에 그쳤습니다.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앞선 것은 교보문고가 매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입니다.
온라인 매출의 비중은 2017년 43.1%, 2018년 46.1%, 2019년 49.5% 등으로 해마다 확대돼 왔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 19 사태로 매장 방문 대신 모바일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구매가 자리를 잡으면서 특히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분야별 판매에서도 코로나 19 사태의 영향이 확인됐습니다.
다른 여가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도서 판매가 권수 기준 8.6% 신장한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증가율이 46%에 달한 과학을 비롯해 정치·사회(39.7%), 경제·경영(24.4%) 등 코로나 사태의 본질과 대처 방안, 이후의 국가·사회상과 관련된 분야의 책들이 많이 팔렸습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교 연기 등으로 초등학습(36.2%), 아동(22.5%), 가정생활(16.2%) 등 분야도 호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행 분야의 판매는 54.1%나 감소했고 잡지(-20.4%), 만화(-10.6%), 외국어(-10.1%), 시·에세이(-6.7%), 요리(-5.3%) 등 분야도 비교적 감소 폭이 컸습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유튜버 크리에이터의 아동만화 '흔한남매 3'이었고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더 해빙',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 매출이 신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100대 베스트셀러'의 평균 판매 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줄어들어 상위권 베스트셀러 쏠림은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위 100위권 도서를 분야별로 보면 소설이 19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고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이 눈길을 끕니다. 이어서 인문이 15종, 경제·경영과 에세이가 각 14종이었습니다. 역사 저술가 설민석의 책 4종이 '100대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TV 책 소개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여전했습니다. '데미안'(8위), '페스트'(25위)와 같은 고전과 팩트풀니스(11위), 총균쇠(16위), 코스모스(21위) 등 20종 가까운 책이 TV에 소개되면서 '100대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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