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의 올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서점 방문객이 급감한 반면 '언택트' 소비가 폭증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또 상반기 독서예능 '책 읽어드립니다'가 추천한 도서가 베스트셀러 100위권 중 16권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썼다.
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1~5월) 교보문고 판매권수는 8.6% 늘었고 영업점은 7.4% 감소, 온라인은 2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모바일(33.4%)과 온라인(22.9%)을 통한 구매가 56.3%로 오프라인 영업점 매출 비중(43,7%)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까지 오프라인 매출의 비중은 50.5%였다.
학교의 개학이 미뤄지면서 초등학습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29.6% 신장했고,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져 아동 분야가 21.4%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흔한남매'는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아동만화가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 한 것은 교보문고 집계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올 상반기에는 때아닌 '고전열풍'도 불었다. TV의 독서예능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소개한 책중에 무려 16종이 상반기 베스트셀러 100위내에 이름을 올렸다. '데미안'은 종합 8위에 올랐고, '페스트', '지리의 힘' 등 구간이지만 현재 시기와 맞아 떨어지는 추천을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분야별로는 지난 해 급락했던 소설 분야가 다시 19종이 올라 약진이 두드러졌다. 뒤를 이어 인문이 15종, 에세이, 경제경영이 각각 14종, 자기계발 13종 순이었다. 소설 분야는 미디어 영향으로 고전소설이 대거 순위에 진입해 지난해보다 5종이나 올랐다. 100위에 2종을 올린 저자들도 알베르 카뮈, 이도우, 헤르만 헤세 등이 소설가가 눈에 띄었다.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히가시노 게이고는 '녹나무의 사냥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로 2종만 올라 주춤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방송가를 두루 섭렵한 설민석이 아동, 역사, 인문 분야를 출간하면서 4종이 올랐고,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쉽게 정리된 '지대넓얕' 시리즈로 교양인문학을 대중화 시킨 채사장이 뒤를 이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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