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가 1%도 안 되는 제로금리 시대는 우리의 상식을 모두 깨뜨린다. 더 이상 눈부신 경제 성장은 없다. 부모님 세대처럼 은행 예·적금을 오로지 인내와 끈기로 유지해 목돈을 만들던 시대도 이제 없다.
계모임이라며 단기 자금을 빌려줬다가 높은 이자로 되돌려 받는 '훈훈한 풍경'도 70·80년대 옛날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다.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팔겠다며 발품을 팔았던 우리 어머니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은행 예금? 이제 이자란 단어가 사라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재테크 환경은 어떻게 변하고 또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그에 대한 예측이 바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테크 긴급 진단'(매일경제신문사 발행)에서 저자인 매일경제신문 문일호 기자는 바이오주와 언택트주에 주목하라고 권한다. 개인 전체 순매수 금액의 37%가 유입된 삼성전자는 16.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20.9%), 포스코(27.2%), 기아차(29.7%) 등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은 승승장구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49.29%, 60.66% 상승했고, 6위인 파미셀(+108.79%)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은 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료제 생산 기대감으로 실적 성장이 점쳐진 바이오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는 국내 유통업의 '탈(脫) 오프라인'을 앞당긴 자극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산업을 일깨우거나 이제 막 태동하는 업종에 가속도를 붙여준다.
2020년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동월 대비 16.9% 늘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서는 것도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고 코로나19 때문에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의 주도주는 비대면 산업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여의도 증권 고수들은 하나같이 향후 주도주로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e커머스 등 비대면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상대적으로 이자를 더 주는 저축은행과 가까워지라고 조언한다. 시중은행은 연 1%대 이자를 주는데 저축은행은 5배 높은 금리를 약속한다. 저축은행들은 결국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고객 돈을 모아야 한다.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져도 높은 금리로 고객들을 유혹한다. 사기는 아니니까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자. 물론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신용도는 떨어진다. 금융 위기와 같은 초특급 악재에 약해 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 원까지의 예·적금은 보장해주니 안심해도 된다. 연 5% 이자를 주는 '웰뱅하자 정기적금', 애견족을 위한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 등 다양한 저축은행 상품들이 이미 준비돼 있다.
저자는 '금'을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20년 들어 새로운 국제 금 현물 목표가를 제시했다.
BoA는 코로나19 여파로 금값이 1년 6개월 안에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2021년 초까지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