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판매 수 기준으로 전체 공연 시장의 20%가 넘는 대극장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드라큘라'가 2주 간 중단된다. '오페라의 유령' 배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유령 측은 지난 31일 오후 11시께 배우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1일(오늘)부터 14일까지 공연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확진자는 외국 국적 앙상블 배우로 3월께 입국해 14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했다. 증상이 나타나 31일 오전 선별진료소 방문 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배우와 스태프 등 120여명은 이 사실을 즉각 통보받고 검사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현재 공연장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 조치 중이다.
뮤지컬 `드라큘라` [사진 제공 = 오디컴퍼니]
이에 따라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도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드라큘라 기획사 오디컴퍼니는 이날 "금일 공연계 확진자 발생에 따라 선제적 안전조치로 1일 3시 공연부터 12일 7시 공연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현재 공연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극장 뮤지컬 2편이 갑작스레 멈추게 된 탓에 4월 공연시장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1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뮤지컬·연극·오페라·무용·전통예술 등 전체 공연시장 3월 티켓 판매 수 17만여 장 중 3만 7000여 장이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 표다. 더구나 이 작품들은 1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표들이 다수라 매출액 기준으로는 비중이 더 높다.
이에 따라 올해 공연계 매출 하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KOPIS 데이터를 보면 3월 기준으로 공연계 전체 매출액 중 88.6%가 여기서 나왔을 만큼 뮤지컬이 공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서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