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그룹(회장 방승호)이 안중근 의사(1879-1910)의 드라마틱한 삶과 죽음을 영화화하는 '하얼빈'(주경중 감독, 즐거운상상 제작)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영화 '하얼빈'은 이번 투자 유치로 안정적 제작 자금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한층 더 넓은 해외 배급망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얼빈'은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와 공동 투자를 모색해왔으며, 중국, 일본을 비롯해 남북한 공동 제작과 동시 개봉을 추진해왔다. '하얼빈'은 캐스팅이 완료되는 대로 내년 초부터 전남 순천과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필립스그룹은 필립스전기자동차, 필립스에너지, 필립스건설, 필립스리테일 등으로 구성된 국내 기업이다. 지난 해 8월 방승호 회장이 영국 필립스의 전 세계 브랜드 소유 회사인 스위스바이크로부터 독점적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세웠다.
방승호 회장은 "동양을 넘어 세계 평화를 역설하며 장렬히 산화한 안 의사의 뜻이 필립스그룹이 지향하는 기업 이념에 상응할 뿐 아니라, 주경중 감독의 야심에 대한 믿음이 투자를 결정하게 했다"고 밝혔다.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