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루루뚜루' '아기 상어'가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유아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의 '아기 상어'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연간 차트(Year- End)에 올랐다.
연간 차트는 1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곡을 집계하는 순위표로, 메인 차트로는 'HOT 100 SONGS', 'BILLBOARD 200 ALBUMS', 'TOP ARTISTS' 세 가지가 있다. '핑크퐁 프레젠츠: 더 베스트 오브 베이비 샤크(Pinkfong Presents: The Best Of Baby Shark)'는 이 중 'HOT 100 SONGS' 75위에 올랐다. 'BILLBOARD 200' 차트에도 197위로 재진입했다. 같은 차트에서 157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에 버금가는 인기다.
'아기 상어'의 유튜브 조회수는 10일 기준 '41억회'로 방탄소년단의 대표 곡 'DNA' 뮤직비디오의 8.8억회, '작은 것들을 위한 시' 6.3억회보다도 훨씬 많다.
'아기 상어'는 유아 콘텐츠 업체 스마트스터디가 지난 2015년 북미권 구전동요 '아기상어(Baby Shark)'를 각색해 내놓은 노래다. 노래에는 엄마 상어, 아빠 상어, 아기 상어 등 상어 가족이 등장한다.
이 곡은 단순한 선율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처음엔 한국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곡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1번 들은 사람은 없다는 그런 노래다", "이건 애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죄다 좋아할 만하다"며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열광했다. 이후 '아기 상어' 노래와 율동 '커버'(cover)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율동을 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물론 노래를 재편곡해 창작 안무를 추는 어른들의 커버 영상은 지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댄스 스튜디오 'Prepix Dance Studio'가 올린 '아기 상어' 커버 영상은 10일 기준 조회 수 2012만회를 넘겼다.
아기상어 신드롬은 온라인을 넘어 미국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특히 이 노래는 올해 미국 프로 야구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의 응원가로 쓰이며 화제가 됐다. 부진에 빠졌던 헤라르도 파라 선수가 자신의 딸이 좋아하는 '아기 상어'로 등장 곡을 바꾼 후 슬럼프에서 탈출했고, 점차 '아기 상어'는 워싱턴 팀의 간판 응원가가 됐다. 이젠 경기의 주요 순간마다 "베이비샤크 뚜루루뚜루"라는 가사가 흘러나온다. 올해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아기 상어'는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아기 상어' 캐릭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이용한 각종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 10월 초부터 북미 100개 도시를 돌며 가족 뮤지컬 형식의 '아기 상어' 순회공연을 열고 있다. 앞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는 세계 16개국 104개 도시에서 핑크퐁과 상어가족 관련 캐릭터 공연도 열었다. 이 공연은 누적 관객 수 105만을 기록했다.
아기 상어 덕분에 회사 실적도 나아졌다. 스마트스터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19억원)의 3.9배 수준이다.
상어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제작될 예정이다.
지난 6월 스마트스터디의 2대 주주 삼성출판사는 어린이 전문 방송 제작업체 니켈로디언과 공동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에 '아기 상어' 애니메이션을 연재하기로 했다.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 캐릭터 상품 등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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