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독도 홍보대사'로 만들자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입대 시기가 다가온 멤버들을 독도에서 복무하도록 해 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자는 논리다.
14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논의는 지난 1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방탄(소년단) 입대시킬 경우 최강테크'라는 글에서 시작됐다. '테크'란 테크놀로지 트리(Technology tree)의 약자로 주로 게임 등에서 진행 절차를 순서대로 나타내는 계통도를 말한다. 풀이하자면 BTS 멤버들을 군대에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겠다는 뜻이다.
대신 근무지는 독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BTS가 독도경비대 소속으로 복무하면 '아미(ARMY)'로 불리는 전 세계 팬들 사이에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인식과 함께 동해의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네티즌은 또 이 조치가 독도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적으로는 BTS가 국가 영토를 지킨 영웅으로 칭송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멤버들의 해외 출국이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병역의무자 국외여행 업무처리 규정'(병무청 훈령)이 개정되면서 만 25세 이상 병역미필자는 한번 출국하면 6개월 이내에 귀국해야 하며 2년 이내에 다섯 번만 출국할 수 있게 제한됐다. 올해에 멤버 중 절반 이상이 이 규정에 해당돼 장기 해외 공연이나 시상식 참석이 이전에 비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BTS 멤버 전원이 독도에서 복무하는 것은 가능할까. 취재 결과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현실적으로 전 멤버 동반 입대는 소속사에서 추진할리가 없는 카드다. 군생활 기간 BTS의 공연 등 수익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한두 명이 군 입대로 빠지더라도 나머지 멤버로 공연을 이어가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독도경비대는 경북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울릉도를 경비하는 315의경대와 통합 관리되고 있다. 4개 소대로 구성돼 50일 주기로 번갈아가며 독도에서 근무한다. 한 소대는 30~35명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독도경비대에 지원하더라도 별도의 체력검정과 면접을 거쳐야 한다. 인원은 기수별 차이는 있으나 한 번에 5~15명을 선발한다.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기수마다 다르지만 경쟁률이 10대1 정도 된다"며 "체력시험도 기준이 낮지 않아 지원한다고 모두가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근무 여건이 상당히 열악한 점도 문제다. 독도 주변의 해풍이 굉장히 강해 언제든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경비초소 여건이 열악해 근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경찰 관계자는 "얼핏 보기엔 멋있어 보이지만 독도 근무는 사명감이 없으면 굉장히 하기 어려운 업무"라며 "그래서 지원자에 한해서만 독도에 배치하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강요할 수 있는 일은 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BTS의 팬들로부터 오히려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미 소속인 한 팬은 "주장에 일리가 있긴 하지만 결국은 BTS에 부담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며 "안전하지도 않고 고생할 것이 뻔한데, 국익을 위해 연예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도 이 아이디어에 기대에 앞서 우려를 표했다. 국제적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 인지도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분쟁지역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송휘영 영남대 독도연구소 교수는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을 개입시키는 것은 어떻게든 빌미를 잡으려는 일본에 오히려 시비를 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독도는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정된 상황인데 이를 알리고 홍보하려는 것은 큰 도움도 안되고 한일 관계를 더 나쁘게 만드는 효과만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대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논의는 지난 1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방탄(소년단) 입대시킬 경우 최강테크'라는 글에서 시작됐다. '테크'란 테크놀로지 트리(Technology tree)의 약자로 주로 게임 등에서 진행 절차를 순서대로 나타내는 계통도를 말한다. 풀이하자면 BTS 멤버들을 군대에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겠다는 뜻이다.
독도경비대원./사진=매경DB
이 네티즌은 우선 BTS 멤버들이 동반입대한 뒤 모든 군생활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고 제안했다. 훈련·자대 배치 등을 멤버 전원이 같이 받을 수 있게 만들어 팀 해체를 막자는 설명이다. 육·해·공군이 아닌 의무경찰로 입대하고 집회·시위 진압 등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대신 근무지는 독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BTS가 독도경비대 소속으로 복무하면 '아미(ARMY)'로 불리는 전 세계 팬들 사이에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인식과 함께 동해의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네티즌은 또 이 조치가 독도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적으로는 BTS가 국가 영토를 지킨 영웅으로 칭송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유엔총회 참석한 방탄소년단./사진=매경DB
논란은 최근 BTS 멤버들의 입대 시기가 다가오면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BTS의 맏형 진(1992년 12월생)은 만 28세가 되는 내년부터 입영 대상자로 분류된다.멤버들의 해외 출국이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병역의무자 국외여행 업무처리 규정'(병무청 훈령)이 개정되면서 만 25세 이상 병역미필자는 한번 출국하면 6개월 이내에 귀국해야 하며 2년 이내에 다섯 번만 출국할 수 있게 제한됐다. 올해에 멤버 중 절반 이상이 이 규정에 해당돼 장기 해외 공연이나 시상식 참석이 이전에 비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BTS 멤버 전원이 독도에서 복무하는 것은 가능할까. 취재 결과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현실적으로 전 멤버 동반 입대는 소속사에서 추진할리가 없는 카드다. 군생활 기간 BTS의 공연 등 수익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한두 명이 군 입대로 빠지더라도 나머지 멤버로 공연을 이어가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독도 전경./사진=매경DB
멤버 중 일부가 독도경비대에 근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선 독도경비대에 지원부터 해야 한다. 독도경비대도 의경 신분이지만 일반 근무지와 달리 자원하는 자에 한해서만 따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BTS 멤버들이 의경으로 입대하더라도 자원하지 않는 이상 독도에 강제 배치할 수 없다는 의미다.독도경비대는 경북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울릉도를 경비하는 315의경대와 통합 관리되고 있다. 4개 소대로 구성돼 50일 주기로 번갈아가며 독도에서 근무한다. 한 소대는 30~35명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독도경비대에 지원하더라도 별도의 체력검정과 면접을 거쳐야 한다. 인원은 기수별 차이는 있으나 한 번에 5~15명을 선발한다.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기수마다 다르지만 경쟁률이 10대1 정도 된다"며 "체력시험도 기준이 낮지 않아 지원한다고 모두가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근무 여건이 상당히 열악한 점도 문제다. 독도 주변의 해풍이 굉장히 강해 언제든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경비초소 여건이 열악해 근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경찰 관계자는 "얼핏 보기엔 멋있어 보이지만 독도 근무는 사명감이 없으면 굉장히 하기 어려운 업무"라며 "그래서 지원자에 한해서만 독도에 배치하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강요할 수 있는 일은 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BTS의 팬들로부터 오히려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미 소속인 한 팬은 "주장에 일리가 있긴 하지만 결국은 BTS에 부담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며 "안전하지도 않고 고생할 것이 뻔한데, 국익을 위해 연예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도 이 아이디어에 기대에 앞서 우려를 표했다. 국제적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 인지도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분쟁지역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송휘영 영남대 독도연구소 교수는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을 개입시키는 것은 어떻게든 빌미를 잡으려는 일본에 오히려 시비를 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독도는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정된 상황인데 이를 알리고 홍보하려는 것은 큰 도움도 안되고 한일 관계를 더 나쁘게 만드는 효과만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대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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