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성일 영결식 들어서는 엄앵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영화배우 신성일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지난 4일 새벽 타계한 고(故) 신성일의 영결식이 6일 오전 10시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부인 엄앵란을 비롯한 유가족·친지를 비롯해 원로배우 신영균,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장호 감독,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배우 이덕화·독고영재·김형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신성일 영정사진 속 미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엄앵란은 오전 10시 6분 사위 손을 잡고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영정은 오전 10시 9분 영결식장에 들어섰고, 공동장례위원장인 배우 안성기와 부위원장을 맡은 이덕화가 맨 앞에서 운구했다.이어 '맨발의 청춘', '초우', '안개', 장군의 수염', '내시', '휴일', '별들의 고향', '길소뜸' 등 고인의 대표작을 망라한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신성일 배웅하는 동료배우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엄앵란은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이렇게 보니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왜 안 우느냐'고 하는데 울면 망자가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억지로 안 울고 있는데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불 덮고 실컷 울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그는 추도사에서 "선배님처럼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린 대스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만인의 연인으로 살아보셨으니 이 세상에 미련은 버려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담한 표정의 엄앵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어 "당신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같은 시대에 산 것이 행운이었다"며 "이제 하늘의 별이 되셨으니 사랑하는 지상의 가족을 잘 보살피고 우리 영화의 앞날을 잘 밝혀달라"고 덧붙였다.추도사 후 분향과 헌화가 이어졌다. 엄앵란이 먼저 담담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바쳤고, 조문객들이 뒤를 따랐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되며 이후 생전 자택이 있는 경북 영천의 선영에서 안식에 들어간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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