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난공불락의 북미 시장을 뚫는 데 일등 공신은 유튜브였다. 전 세계 팬들이 직접 나서 한국 아이돌 그룹의 동영상을 실시간 번역해 온라인으로 퍼뜨렸다.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K팝 대표 채널 '원더케이'는 한류의 첨병이다. 지난 12일 유튜브 구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채널 중 다섯 번째로, 국내 종합 콘텐츠 채널로는 최초다. 여기에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5개 채널을 합하면 구독자는 1700만명(2018.4.17 기준)에 달한다.
원더케이를 이끄는 김미연 카카오M 뉴미디어 마케팅그룹장(44)은 "세계 244개국에서 우리 채널을 시청하고 있다"며 "유튜브에서는 국경도 언어장벽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K팝 아이돌의 성공 비결로 친근한 소통을 꼽는다. "해외 아티스트들은 접근이 어려운 '신'과 같은 존재예요. 반면에 K팝 아이돌들은 프렌들리해요. '우리 오빠'라는 호칭부터 그렇잖아요. 만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어서 계속 가까이 가고 싶어지죠. K팝 아이돌은 상호 소통이라는 SNS 특성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예요."
실제로 원더케이 조회 수 상위권을 차지하는 동영상은 모두 참여형 콘텐츠다. 대표적으로 '레츠 댄스(Let's Dance)'는 인기 아이돌 안무를 팬들이 따라 커버 댄스를 추는 콘텐츠다. 평균 23개국 180여 팀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팬들을 찾아가 깜짝 공연을 펼치는 '런투유(Run to you)', 글로벌 팬 참여형 토크쇼 '애스크 인 어 박스(Ask in a box)'도 화제다.
김 그룹장은 2010년부터 원더케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미 8년 전에 SNS가 주류가 되리라고 예측한 셈이다.
"2010년 6월 삼성·LG 등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TV 방송 의존도가 크게 줄기 시작했어요. 모바일의 실시간성과 인터랙티브는 단연 혁명적이었죠. 그렇다면 그 시장에 어떤 콘텐츠가 적합할 것이냐를 따져보았죠. MP3 시대의 그저 듣기만 하는 스트리밍이 아니라 보고 듣는 영상이 대세가 되겠구나 하고 예감했어요."
그는 2011년 1월 30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초반에는 힘들었다. 구독자 100만명을 모으는 데 10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3~4개월마다 100만명씩 경신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사실 저도 놀랐어요. 경쟁사를 조사하면서부터 그 궁금증이 풀렸죠. 한류가 이 정도 인기를 끌면 종합적으로 한류를 접한 사이트가 있을 법도 한데 없더라고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성공의 공식은 뻔한 경우가 많다. 지름길은 없다. 1000만 구독자 달성 비결 역시 '꾸준함'과 '잘 만든 콘텐츠'다. 원더케이에는 새로운 콘텐츠가 하루에 5개 이상 올라온다.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한 주에 적어도 3개 이상이다.
"SNS 콘텐츠는 B급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여기서도 '웰 메이드' 콘텐츠가 중요해요. 팬들이 저희가 만든 아티스트 맞춤형 콘텐츠가 뮤직비디오보다 훨씬 낫다고 해요. '원더케이 가면 볼 게 참 많아'라는 인식이 핵심이죠.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지 않으면서 독자들이 지속적으로 오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죠."
원더케이는 외주 제작사에 콘텐츠를 맡기지 않는다. 사내 PD 12명이 직접 제작한다. 웬만한 방송 예능국 못지않은 인원이다.
구독자 1000만명 달성의 히든카드로는 남미 시장을 들 수 있다. 남미에서 한류 소비가 확산되면서 구독자 수가 급증했다. 실제로 현재 원더케이 국가별 구독자 수 2위가 브라질이다. 김 그룹장은 원더케이의 구독자를 분석한 결과 K팝의 다음 목적지로 남미와 필리핀을 꼽았다.
"혼자 즐기는 북미 사람들과 달리 남미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취향을 공유해요. 남미 사람들이 북미는 물론 유럽권에 많이 이주해 살고 있는 것도 강점이죠. 남미에서 인기를 얻으면 그 효과가 유럽까지 가요." 같은 이유로 필리핀도 한류 허브국가로 꼽았다. "유튜브에는 국경이 없잖아요. 영어를 쓰는 필리핀 팬들의 영향력은 주변 동남아는 물론 전 세계 영어권 국가에 미치죠."
[김연주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K팝 대표 채널 '원더케이'는 한류의 첨병이다. 지난 12일 유튜브 구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채널 중 다섯 번째로, 국내 종합 콘텐츠 채널로는 최초다. 여기에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5개 채널을 합하면 구독자는 1700만명(2018.4.17 기준)에 달한다.
원더케이를 이끄는 김미연 카카오M 뉴미디어 마케팅그룹장(44)은 "세계 244개국에서 우리 채널을 시청하고 있다"며 "유튜브에서는 국경도 언어장벽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K팝 아이돌의 성공 비결로 친근한 소통을 꼽는다. "해외 아티스트들은 접근이 어려운 '신'과 같은 존재예요. 반면에 K팝 아이돌들은 프렌들리해요. '우리 오빠'라는 호칭부터 그렇잖아요. 만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어서 계속 가까이 가고 싶어지죠. K팝 아이돌은 상호 소통이라는 SNS 특성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예요."
실제로 원더케이 조회 수 상위권을 차지하는 동영상은 모두 참여형 콘텐츠다. 대표적으로 '레츠 댄스(Let's Dance)'는 인기 아이돌 안무를 팬들이 따라 커버 댄스를 추는 콘텐츠다. 평균 23개국 180여 팀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팬들을 찾아가 깜짝 공연을 펼치는 '런투유(Run to you)', 글로벌 팬 참여형 토크쇼 '애스크 인 어 박스(Ask in a box)'도 화제다.
김 그룹장은 2010년부터 원더케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미 8년 전에 SNS가 주류가 되리라고 예측한 셈이다.
"2010년 6월 삼성·LG 등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TV 방송 의존도가 크게 줄기 시작했어요. 모바일의 실시간성과 인터랙티브는 단연 혁명적이었죠. 그렇다면 그 시장에 어떤 콘텐츠가 적합할 것이냐를 따져보았죠. MP3 시대의 그저 듣기만 하는 스트리밍이 아니라 보고 듣는 영상이 대세가 되겠구나 하고 예감했어요."
그는 2011년 1월 30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초반에는 힘들었다. 구독자 100만명을 모으는 데 10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3~4개월마다 100만명씩 경신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사실 저도 놀랐어요. 경쟁사를 조사하면서부터 그 궁금증이 풀렸죠. 한류가 이 정도 인기를 끌면 종합적으로 한류를 접한 사이트가 있을 법도 한데 없더라고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성공의 공식은 뻔한 경우가 많다. 지름길은 없다. 1000만 구독자 달성 비결 역시 '꾸준함'과 '잘 만든 콘텐츠'다. 원더케이에는 새로운 콘텐츠가 하루에 5개 이상 올라온다.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한 주에 적어도 3개 이상이다.
"SNS 콘텐츠는 B급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여기서도 '웰 메이드' 콘텐츠가 중요해요. 팬들이 저희가 만든 아티스트 맞춤형 콘텐츠가 뮤직비디오보다 훨씬 낫다고 해요. '원더케이 가면 볼 게 참 많아'라는 인식이 핵심이죠.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지 않으면서 독자들이 지속적으로 오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죠."
원더케이는 외주 제작사에 콘텐츠를 맡기지 않는다. 사내 PD 12명이 직접 제작한다. 웬만한 방송 예능국 못지않은 인원이다.
구독자 1000만명 달성의 히든카드로는 남미 시장을 들 수 있다. 남미에서 한류 소비가 확산되면서 구독자 수가 급증했다. 실제로 현재 원더케이 국가별 구독자 수 2위가 브라질이다. 김 그룹장은 원더케이의 구독자를 분석한 결과 K팝의 다음 목적지로 남미와 필리핀을 꼽았다.
"혼자 즐기는 북미 사람들과 달리 남미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취향을 공유해요. 남미 사람들이 북미는 물론 유럽권에 많이 이주해 살고 있는 것도 강점이죠. 남미에서 인기를 얻으면 그 효과가 유럽까지 가요." 같은 이유로 필리핀도 한류 허브국가로 꼽았다. "유튜브에는 국경이 없잖아요. 영어를 쓰는 필리핀 팬들의 영향력은 주변 동남아는 물론 전 세계 영어권 국가에 미치죠."
[김연주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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