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사 K옥션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6월 경매에서 천경자의 1982년 작품 '길례언니'가 7억원에 낙찰됐다고 15일 밝혔다.
낮은 추정가 6억7000만원에 출품됐던 '길례언니'의 낙찰가는 이번 경매 최고가였다.
'길례언니'는 천경자의 수필 '탱고가 흐르는 황혼'에 등장하는 상상 속 여인을 그린 작품이다.
천경자는 '길례언니'를 두고 "어린 시절 어느 여름축제에서 노란 원피스에 하얀 챙이 달린 모자를 쓴 여인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 직접 붙인 이름"이라며 "국적·나이도 불분명한 기억 속에서만 살아 있는 아가씨"라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고미술품의 낙찰 경쟁이 치열했다. 1586년에 제작된 그림인 '통례원회계도'는 추정가 3000만원의 6배가 넘는 1억9000만원에 낙찰됐고, 변관식의 회화 '일조향로폭'도 추정가 2000만원을 훌쩍 넘은 1억1000만원에 팔렸다.
현대 미술품과 고미술품을 통틀어 경매 낙찰률은 84%를 기록했고, 낙찰총액은 104억원이었다.
[디지털뉴스국 이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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