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불량에 총살당한 北 김용진 부총리…의무교육 정착시킨 장본인

자세 불량에 총살당한 北 김용진 부총리…의무교육 정착시킨 장본인


지난달 총살당한 것으로 전해진 김용진(63) 내각 부총리는 북한의 12년제 의무교육을 정착시킨 정통 교육행정관료 출신입니다.

김형직사범대학을 졸업한 김용진은 1971년 김일성종합대학의 부총장, 출판사 부주필, 수학역학부 실장을 거쳤습니다.

그는 2003년 교육 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교육상(장관)에 올라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 북-쿠바 단결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했습니다.

2010년 6월 교육성이 교육위원회로 재편되면서 2012년 1월까지 후임 김승두에게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직함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조명록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2년 초 내각 부총리로 승진한 김용진은 같은 해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 이듬해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 국가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되며 체육정책에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 내각 부총리가 기존 9명에서 4명으로 줄었으나 그는 유임됐습니다.

또 지난해 리을설·김양건, 올해는 강석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으로 잇달아 이름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김용진은 지난달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평양시 군민 경축대회에 참석한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63세인 김용진은 6·29 최고인민회의 단상 밑에 앉아있었는데 김용진은 자세가 불량하다고 지적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며 "보위부 조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 집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용진의 생전 최대 업적은 북한의 12년제 의무교육제를 정착시킨 일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2012년 9월 25일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1975∼2012년까지 37년간 고수했던 11년제 의무교육제에서 12년제 의무교육을 새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2년제 의무교육은 김정은 정권 들어 '지식경제강국'을 추구하는 북한의 핵심 교육 정책으로, 기존 유치원 1년·소학교 4년·중학교 6년에서 유치원 1년·소학교 5년·초급중학교 3년·고급중학교 3년으로 개편된 것이 특징입니다.

김용진은 2014년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안건의 보고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용진은 교육상을 거친 북한의 정통 교육행정 관료"라면서 "김정은 정권 들어 12년 의무교육제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