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영선수 4명이 지난 14일 리우에서 강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현장 CCTV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수영선수들은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료 선수와 합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한 남성이 택시를 세우고 총을 꺼내더니 내 이마에 겨누고 돈과 지갑을 훔쳐갔다”고 말했습니다.
안 그래도 치안 문제로 예민한 브라질은 수영 선수들의 강도 소식에 더욱 촉각을 세웠고, 브라질 경찰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브라질 경찰은 선수들이 강도를 만났다는 주유소 CCTV를 먼저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던 경찰은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영상 속 선수들은 리우의 선수촌 인근 주유소에 자동차를 타고 등장했습니다. 이어 차를 세우고 내린 선수들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렸습니다.
화장실로 간 선수들은 비누 보관통과 화장실문, 주유소 간판을 부쉈습니다. 심지어 주유소 벽에다 오줌을 누기까지 했습니다.
주유소측은 이들의 난동에 경비원을 불렀고, 제지에 어려움을 겪은 경비원이 결국 권총을 겨눴습니다.
영상 말미, 영어를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선수들에게 파손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다고 통역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자 선수들은 31달러에 해당하는 브라질 현금을 내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급히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CCTV를 확인한 브라질 당국은 거짓말을 한 선수들의 출국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록티는 브라질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 전 이미 귀국했고, 군나르 벤츠, 잭 콩거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브라질 경찰에 연행됐다가 조사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이에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19일(한국시간) “대회 기간 중 불미스런 일을 일으켜 유감이다”라며 “개최국 브라질은 물론 브라질 국민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한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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