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쇼박스 등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업체들의 독과점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받은 ‘영화시장 독과점 관련 자료’에 따르면 CJ E&M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3개 영화 배급사의 한국영화 관객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2014년 71.3%에서 2015년 75.7%로 4.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5월 기준 이들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59.4%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작 상위 10위를 보면 CJ E&M 4편(‘베테랑’ ‘국제시장’ ‘검은사제들’ ‘히말라야’), 쇼박스 4편(‘암살’ ‘내부자들’ ‘사도’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NEW 2편(‘연평해전’ ‘스물’) 등이다.
2013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대기업 3개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스크린 점유율은 90~92% 수준을 유지해 배급 부문보다 더 높은 시장 집중도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 10월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영화 대기업들과 영화제작자단체가 ‘영화 상영 및 배급시장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영화시장의 독과점 체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협약 체결 이후 독과점 현상이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등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영화시장의 독과점 체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이고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조장할 뿐 아니라 흥행 위주의 투자로 다양한 영화 창작을 가로막아 영화산업을 장기적 발전을 해칠 수밖에 없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진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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