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로 부흥의 조짐을 보였던 지상파가 또다시 내려앉았다. 특히 지성 류준열 천정명 황정음 혜리 등 호화 캐스팅을 내세운 수목 드라마는 모조리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자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MBC ‘운빨 로맨스’와 SBS ‘딴따라’, KBS2 ‘국수의 신’은 모두 한 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선두인 ‘운빨로맨스’는 전국시청률 8.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딴따라’는 7.9%를, ‘국수의 신’은 6.9%를 각각 나타냈다. 앞서 수목극을 평정했던 ‘태양의 후예’의 평균 시청률이 30%대 중·후반이었던 걸 감안하면 힘이 빠져도 너무 빠졌다.
월화극은 수목극에 비해 좀 나은 상황이지만 역시 9~10% 시청률로 체면치례만 하고 있다. 오히려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게 시선을 빼앗겨 ‘케이블 채널에 맥 못 추리는 지상파’라는 과거의 오명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물론 ‘태양의 후예’ 이후 높아진 대중의 기대치는 만족시키지 못한 모양새지만 아직까지 지상파의 반란을 기대해 볼 여지는 남아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어떤 작품성으로 어떤 인상을 남기며 떠날지는 아직 지켜볼 일이다. 게다가 김우빈 수지 김아중 엄태웅 이종석 한효주 등 톱스타 캐스팅을 완성한 기대작들이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SBS에서 첫 방송되는 ‘원티드’는 김아중, 지현우, 엄태웅 등 실력파 톱배우들이 출연한다. 7월 6일 KBS에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 수지, 임주환 등 청춘 톱스타 라인을 완성했다. 가장 늦은 7월 20일 방송되는 MBC ‘더블유’ 역시 이종석, 한효주 등 히트 메이커들의 출연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상파는 그동안 캐스팅만으로는 지속적인 관심과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수차례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방영을 앞둔 기대작에서 출연진을 제외한 어떤 ‘황금키’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의 지지부진한 구도를 깨고 지상파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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