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터] 구의역 사고, 직원 가방 속엔 뜯지 못한 컵라면이…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고장 난 스크린 도어를 고치던 설비업체 직원 김 씨가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스크린도어를 유지·관리하는 외주업체 직원이었던 김 씨는 입사 7개월 된 신입직원으로 2주간 기초교육을 거치고 2월 말까지 실습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숨진 김 씨의 가방을 확인하던 중 뜯지도 않은 컵라면이 들어 있었고 사고가 난 다음 날이 직원의 생일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피해자 김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사망한 뒤 가방을 열어보니 컵라면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들이 일이 바빠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했는데 결국 라면도 먹지 못하고 허망하게 갔다"며 지난해 10월 회사에 취직한 아들이 매일 녹초가 돼 퇴근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업무에 치여 씻지도 못하고 집에 오면 바로 곯아떨어지곤 했다"며 "끼니조차 제대로 못 챙겨 먹은 아들에게 생일에 좋아하는 피자와 치킨을 양껏 먹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서울 지하철 2호선 승강장에서 스크린 도어 정비 작업공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3년 성수역과 2015년 강남역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