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곡성’을 15세 관람가로 만든 이유가 극장에서 만난 연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7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폭스인터내셔널프러덕션(코리아))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나홍진 감독과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가 참석했다.
이날 나홍진 감독은 ‘곡성’이 15세관람가 등급인 것에 대해 이전 작품 ‘황해’를 언급하며 설명했다.
나 감독은 “‘황해’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는데, 극장에 가보니 내 앞에 연인이 영화를 보러 왔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영화 도중 여자분이 엎드려서 얼굴을 가리더라”며 “좋은 날 내가 관객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 감독은 “‘황해’는 실제로 묘사해야한다고 생각해 직접적인 장면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얼굴을 가린 여성분이 잊혀지질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나 감독은 ‘곡성’에서는 직접적인 묘사를 되도록 피했다고 말했다.
나 감독은 “그래서 이번 ‘곡성’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15세관람가를 염두에 두고 찍었다. 신경 많이 썼다”며 “서사와는 무관하게 철저히 미술과 디자인적인 요소, 분장과 같은 것으로 자극을 미쟝센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홍진 감독은 “이 자릴 빌려 크리스마스에 ‘황해’를 봤던 그 연인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곡성’은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5월 12일 개봉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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