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오누이가 컨테이너 집에 만족하는 이유는…
지난 5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10년 만에 컨테이너 집에서 같이 살게 된 가족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아들네 집에서 쉬엄쉬엄 걸어오면 딱 5분 거리에 옥순 씨의 집이 있습니다.
남의 땅에 제대로 된 집도 없이 컨테이너 2개에 사는 아들을 볼 때마다 어머니 옥순 씨의 마음이 아픕니다.
옥순 씨는 "아들 집이 저기 있는데 저렇게 사는 거 보면 안타깝죠"라며 "도시에서 살면 좋았을 텐데 시골 와서 고생하나 싶어서 그러죠"라고 말합니다.
일을 마치고 들어온 재춘 씨가 컨테이너 집에 들어옵니다.
컨테이너 생활에 적응한 재춘 씨 부부 역시 아이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덕순 씨도 "애들도 우리가 이런 데 사는데 저렇게 내려와 있으니까 마음도 아프고 안 좋다"고 말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다니다 자식들과 함께 살게 된 것도 10년 만입니다.
덕순 씨는 "이렇게 없이 살아도 자식들이 부모랑 살아 보겠다고 내려와 있는 것만 해도 우리는 아주 뿌듯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시각, 매일 밤 블로그 관리하랴 마케팅 공부하랴 오누이의 방도 불이 꺼지질 않습니다.
그동안 고민한 결과 부산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혜림 씨가 직접 포장 용기도 만들었습니다.
남매가 도시의 직장도 버리고 귀농 생활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꿀을 팔아서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혜림 씨는 "어버이날 때 길 지나가는데 그냥 눈물이 나는 거야 이렇게 같이 사는 것만 해도 너무 좋다"라며 "빨리 집 짓고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온 가족은 그렇게 서로를 걱정하며 밤을 지새웁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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