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윤동주의 청년 시절은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였다. 그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윤동주는 자신의 고민과 감정을 시에 그대로 녹여냈다.
시인 윤동주의 삶을 스크린으로 옮긴 ‘동주’는 이준익 감독의 의문에서 출발했다. tv나 영화에서 윤동주의 삶을 그린 작품을 본 적이 없었던 그는 윤동주의 시가 어떤 시대와 사람들을 거쳐 이 땅에 남았는지 그 과정을 온전히 스크린에 담아내고자 했다.
그렇게 시작된 ‘동주’는 신연식 감독이 각본을 맡으면서 구체적인 방향이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신 감독은 동시대에 인정받지 못하고 활동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시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고, 그의 삶에 더욱 이끌렸다.
두 사람은 정들었던 고향을 떠날 때와 창씨 개명을 선택해야만 했던 연희전문학교 시절 등‘동주’의 생애 가장 중요한 사건들과 맞물리는 시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하며 그의 작품이 더욱 가슴 깊이 남을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동주’에서 펼쳐지는 평범한 두 청년,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는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는 모습이라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대가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각자가 처한 현실 앞에서 저항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뜨겁게 청춘을 보냈던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이 감독은 시와 영화의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스크린에 옮겨오는 작업에 있어 그의 시를 온전하게 담아내는 것 또한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극 중 동주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과 시가 맞물리며 감동와 깊은 여운을 극대화 시켰다.
동주가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몽규와 함께 연희전문학교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새로운 길’부터 동주와 여진 사이의 풋풋한 감성을 더한 ‘별 헤는 밤’, 일본 유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창씨 개명을 한 후 읊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라는 ‘참회록’ 등 강하늘의 담담한 목소리로 더해진 시가 어둠의 시대를 살았던 윤동주의 삶을 극적으로 만들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시인 윤동주의 삶을 스크린으로 옮긴 ‘동주’는 이준익 감독의 의문에서 출발했다. tv나 영화에서 윤동주의 삶을 그린 작품을 본 적이 없었던 그는 윤동주의 시가 어떤 시대와 사람들을 거쳐 이 땅에 남았는지 그 과정을 온전히 스크린에 담아내고자 했다.
그렇게 시작된 ‘동주’는 신연식 감독이 각본을 맡으면서 구체적인 방향이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신 감독은 동시대에 인정받지 못하고 활동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시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고, 그의 삶에 더욱 이끌렸다.
두 사람은 정들었던 고향을 떠날 때와 창씨 개명을 선택해야만 했던 연희전문학교 시절 등‘동주’의 생애 가장 중요한 사건들과 맞물리는 시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하며 그의 작품이 더욱 가슴 깊이 남을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동주’에서 펼쳐지는 평범한 두 청년,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는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는 모습이라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대가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각자가 처한 현실 앞에서 저항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뜨겁게 청춘을 보냈던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이 감독은 시와 영화의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스크린에 옮겨오는 작업에 있어 그의 시를 온전하게 담아내는 것 또한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극 중 동주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과 시가 맞물리며 감동와 깊은 여운을 극대화 시켰다.
동주가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몽규와 함께 연희전문학교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새로운 길’부터 동주와 여진 사이의 풋풋한 감성을 더한 ‘별 헤는 밤’, 일본 유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창씨 개명을 한 후 읊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라는 ‘참회록’ 등 강하늘의 담담한 목소리로 더해진 시가 어둠의 시대를 살았던 윤동주의 삶을 극적으로 만들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