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는 최근 ‘몰카배틀’에서 이경규의 희생양이 됐다. 중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던 전현무의 속내를 간파한 이경규가 ‘중국판 우결’ 출연을 미끼로 그를 ‘낚는 데’ 성공한 것. 중국 예능 출연 제의가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을 몰랐던 전현무는 호기롭게 회당 출연료 1억 원을 부르는 등 러브콜을 즐겼지만 뒤늦게야 몰래카메라였다는 사실을 알고 민망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몰카배틀’은 중국 진출을 꿈꾸는 전현무의 야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중.국.진.출’이란 네 글자는 비단 전현무뿐 아닌 다수 연예인들이 꿈꾸는 ‘제 2의 도약’ 시작점이다. 국내 작품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순풍을 만나는 사례도 있지만 무명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했다가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인생역전에 성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지현, 김수현, 장나라, 박해진, 이민호 등 초특급 한류스타들이 중국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더 실속 있게 활동 중인 이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중국 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겐 ‘희망’이다. ‘런닝맨’ 기린 캐릭터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아시아프린스’가 된 배우 이광수를 비롯해 최근 국내 다수의 ‘중급’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차···차오슈하오?” 조세호 ‘홍금보’ 급 인기
방송인 조세호은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생긴 에피소드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앞서 출연한 예능 ‘룸메이트’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일약 한류스타로 발돋움, 현지에서 홍금보 급 인기를 구가 중인 조세호는 특히 “중국에서 한국 출연료의 10배를 받는다”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꽤 긴 시간 고군분투하던 과거를 떠올리면 지금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지개벽 수준이다.
◆ 황치열, 한달만에 팔로워 300만 돌파 ‘신드롬’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잘 나가는 케이스도 있다. 가수 황치열은 중국 후난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와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천천향상(天天向上)’, ‘소년의 밤, 춘완(小年夜春?)’) 외에 특별한 활동이 없었음에도 ‘황쯔리에(黃致列)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기준 중국 최대 SNS 웨이보의 황치열 계정의 팔로워 수는 302만 명에 달했다. 계정을 개설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300만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 홍수아
‘대륙여신’으로 배우인생 역전에 성공한 홍수아 역시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국에서 기존 한국에서 받던 수입의 3~4배 정도 받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연기가 하고 싶었다”던 그는 한동안 국내에서 일이 끊겨 고민을 거듭하다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중국에 진출했는데 세 편의 중국 드라마 및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서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들에게 중국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출연료다. 현지 연예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프로그램 출연료는 대체로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을 정도로 국내와 규모 자체가 다르다. 특히 행사 페이는 어마어마하다”고 귀띔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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