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임영규(59)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로 12일 경찰에게 감사장과 포상금 50만원을 받았다.
강북경찰서는 이날 “임영규씨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피해자 12명에게 561만원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며 “보이스피싱 범인을 검거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임씨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보이스피스 일당이 내 말을 믿게끔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애절한 목소리로 ‘꼭 대출받게 해달라. 이자를 꼭 갚겠다’고 말했다”면서 “35년 연기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면서 “서민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는 생각에 경찰에 급하게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활동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로 문모(62)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문씨가 4일 오후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한 백화점에서 보이스피싱에 사용할 목적으로 임씨의 통장을 전달받으려 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사건 당일 “통장을 보내주면 800만원을 대출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2년 전 같은 수법에 속아 통장을 보냈다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던 임씨는 전화를 받자마자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임씨는 태연하게 대출 제안을 수락한 뒤 집 근처 지구대에 신고했다. 통장을 받으러 온 퀵서비스 기사에게도 사정을 설명하고 함께 경찰을 기다렸다.
출동한 경찰은 퀵서비스 기사로부터 금천구 가산동으로 통장을 배달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를 따라갔다.
약속장소에 나온 문씨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곤 인근 백화점으로 달아났다. 그곳에서 갖고 있던 대포폰의 유심 칩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대포통장 체크카드를 고객대기용 소파 밑에 숨겼다.
이후 문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백화점 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왔으나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게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 당시 문씨의 행동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의심해 팔뚝의 주사 자국을 확인했고,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필로폰 양성반응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6일 문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임영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임영규, 임영규 신고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했구나” “임영규, 2년 전에도 같은 사기 당했네” “임영규, 경찰이 포상금 지급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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