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쿠거’에 츨연 하는 남자 배우가 몇 명이냐고들 물어보시는데, 여배우 세 명과 접니다. ‘쿠거’ 속 출연하는 남자들, 네일아트 장면에서 나오는 이브, 모두 저에요.”
뮤지컬 배우 이주광은 뮤지컬 ‘쿠거’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주인공 릴리를 변화시키는 벅, 네일이 처음이라는 릴리를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브, 닫혀있는 클래리티의 마음을 여는 골리안 등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다(多)역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짠함을 전한다.
이주광은 ‘잘생기고 근육질에 현명하고 성숙한 매력남’이라고 쓰인 프로그램북 속 자기소개에 대해 “그런 사람인 것처럼 하려고 한다”고 답하고 웃었다.
“19금 뮤지컬 ‘쿠거’, 상상의 끝을 보여주고자 했죠”
‘쿠거’에서 이주광은 사랑도 받지만, 꼬집히기도 하고, 쉽지 않은 스킨십도 해내야 한다. 19금 뮤지컬인 만큼 거침이 없고 솔직하다. 이에 대해 이주광은 “처음에 대본 받을 때 얼마만큼 야해질 수 있을지, 어디까지 표현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상상 끝을 보여주자’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야한 부분은 없더라”며 “단지 관객들이 ‘쿠거’라는 단어만 봤을 때 가볍거나 야한, 자극적인 부분으로만 생각할까 염려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마음은 바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 인간은 똑같이 외롭지 않은가.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구나 있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어머니도 여자고, 또 누구한테라도 매력적인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통해 고개를 돌리고 타인, 그리고 관계에 대해 재고하게 됐다는 것이 이주광의 설명이다.
이주광은 ‘쿠거’에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다소 야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진중한 표정으로 중심을 잡을 뿐 아니라, 심각한 분위기에서는 능청으로 분위기 환기를 시킨다. 이주광은 “누나들이 배려를 잘 해준다”며 “극 중 감초, 활력소라서 역할에 대한 부담 없이 재밌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거’는 경제력과 자신감을 지닌 미혼 여성이, 자신을 만족시켜줄 연하남과 교제하거나 견혼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사회적 현상을 뜻하지만, 작품에서 담아내고자 하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이주광은 ‘쿠거 현상’을 담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이런 장르는 미국드라마 속 섹시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으로만 봤지만, 이렇게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해서 그게 가능할까 했다. 막상 관객들이 쉽게 다가오고 가볍게 즐겨줘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밝은 작품을 좋아한다. 관객을 웃게 하는 게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얼마만큼 동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스러운 릴리, 지적인 클래리티, 솔직하고 화끈한 메리마리에 대해 설명하며 “셋 다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영향으로 모두 변하지 않는가. 누구와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데 이어, “그래도 이상형은 릴리에 가까운 편”이라고 털어놨다.
‘쿠거’ 엔딩은 주인공들의 행복을 담지만, 억지스럽지 않다. 이주광은 “해피엔딩이란 게 서로가 대단하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더 낫게 사는 게 사길 바라는 것 같다”며 “릴리는 인생의 선배로서 자기가 벅을 따라지 않고, 사랑하지만 그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함께 하지 못하지만, 행복이라는 것도 일단 지나가면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릴리도 벅을 만나고 불안감을 딛고 친구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지 않나. 자신의 인생을 사는 주체적인 여성이 되고. 벅도 더욱 성숙해진 남자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참 좋더라”라고 덧붙였다.
‘쿠거’는 결국 쿠거가 아닌 여자, 사람이 사는 얘기를 담는다. 결핍이나 상처가 난 인물들도, 서로를 채우고, 메우며 성장하고 행복을 찾는다.
“멀티맨 역할, 옛날 생각나요”
극 중 이주광은 벅 이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분한다. 이에 대해 이주광은 “멀티맨에서 앙상블을 거쳐 차근차근 무대에 섰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틱틱붐’에서 멀티맨을 했는데,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 재밌다”고 말했다.
이주광은 뮤지컬 ‘빨래’ ‘브루클린’ ‘미드나잇 블루’ ‘셜록홈즈’ ‘프리실라’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지만, 그 자리 역시 다양한 작품으로 올라간 뒤 거머쥔 것이다.
그는 “이브는 어딘가 있을 법한 사람인 것으로 연기하고 싶은데, ‘헤드윅’이나 ‘프리실라’와 겹치지 않게 하고 싶었다”며 멀티로 맡는 한 장면의 캐릭터에서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이주광은 “그동안 한 작품을 하면서 대사나 노래 양을 크기 따지지 않고 했지만, ‘쿠거’는 하면서도 즐거운 작품이고, 성격도 더 밝아졌다. 극을 이끈다는 책임이나 부담도 없지만, 작품이 밝지 않은가”라고 털어놨다. 작품에 따라 배우들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처럼, 이주광은 ‘쿠거’를 하면서 능청과 재치를 겸비한 만담꾼이 돼 있었다.
그는 “실제 성격은 겁이 없고 사람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서 대상을 가리지 않고 말을 주저 없이 하는 편”이라고 자신의 성격에 대해 털어놨다.
이주광은 박해미, 김선경, 최혁주, 김희원 등 시원시원한 성격의 선배들과 호흡하는 것에 대해 “선배들 출연이 ‘어벤져스 급’ 아닌가. 처음에는 말려 죽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고 말하며 짓궂게 웃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상대 역할을 선배들이 해서 어려울까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팀워크가 좋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신나게 무대에 오른다”며, 그 비결에 대해 “내가 연상, 연하를 따지지 않고 사람을 좋아한다. 40, 50대 친구부터 띠동갑 어린 친구까지 다양하게 만난다.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쿠거’에서 이주광보다 캐릭터로 충실하고 있어요”
이주광은 ‘쿠거’를 통해 여자의 마음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하는 선배들이 사실 나이차이도 나고 나보다 어른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작업을 함께 하면서 같은 주제로 이야기도 나누고,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단지 표현방식만 다를 뿐 모든 마음은 다르지 않다. 여자라는 것보다 사람으로서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작품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이다. 어두운 작품을 하면 불을 꺼놓고 갇혀 지내지만, ‘쿠거’처럼 밝은 작품을 할 때는 웃음과 말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주광은 특히 극에서 혼자 튀는 것보다 극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것을 추구해, 자신보다 작품 자체에 욕심을 냈으며, “작품 속에서는 이주광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로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이주광이라는 사람보다, 추구하는 캐릭터로 충실하게 무대에 오른다. 극 중 멀티맨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나타내지만, 작품에서 나를 돋보이게 하고 주요캐릭터를 무너지고 돋보이고 싶지 않다. 물론 돋보이게 하면 이주광으로서 인기는 많아질 수 있어도, 극에 훼방꾼에 지나지 않는가. 작품에서 보여줄 것이 있으면 그 역할을 잘 해내면 된다. 작품 안에서 그 이상을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뮤지컬 배우 이주광은 뮤지컬 ‘쿠거’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주인공 릴리를 변화시키는 벅, 네일이 처음이라는 릴리를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브, 닫혀있는 클래리티의 마음을 여는 골리안 등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다(多)역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짠함을 전한다.
이주광은 ‘잘생기고 근육질에 현명하고 성숙한 매력남’이라고 쓰인 프로그램북 속 자기소개에 대해 “그런 사람인 것처럼 하려고 한다”고 답하고 웃었다.
“19금 뮤지컬 ‘쿠거’, 상상의 끝을 보여주고자 했죠”
‘쿠거’에서 이주광은 사랑도 받지만, 꼬집히기도 하고, 쉽지 않은 스킨십도 해내야 한다. 19금 뮤지컬인 만큼 거침이 없고 솔직하다. 이에 대해 이주광은 “처음에 대본 받을 때 얼마만큼 야해질 수 있을지, 어디까지 표현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상상 끝을 보여주자’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야한 부분은 없더라”며 “단지 관객들이 ‘쿠거’라는 단어만 봤을 때 가볍거나 야한, 자극적인 부분으로만 생각할까 염려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마음은 바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 인간은 똑같이 외롭지 않은가.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구나 있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어머니도 여자고, 또 누구한테라도 매력적인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통해 고개를 돌리고 타인, 그리고 관계에 대해 재고하게 됐다는 것이 이주광의 설명이다.
이주광은 ‘쿠거’에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다소 야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진중한 표정으로 중심을 잡을 뿐 아니라, 심각한 분위기에서는 능청으로 분위기 환기를 시킨다. 이주광은 “누나들이 배려를 잘 해준다”며 “극 중 감초, 활력소라서 역할에 대한 부담 없이 재밌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거’는 경제력과 자신감을 지닌 미혼 여성이, 자신을 만족시켜줄 연하남과 교제하거나 견혼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사회적 현상을 뜻하지만, 작품에서 담아내고자 하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이주광은 ‘쿠거 현상’을 담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이런 장르는 미국드라마 속 섹시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으로만 봤지만, 이렇게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해서 그게 가능할까 했다. 막상 관객들이 쉽게 다가오고 가볍게 즐겨줘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밝은 작품을 좋아한다. 관객을 웃게 하는 게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얼마만큼 동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스러운 릴리, 지적인 클래리티, 솔직하고 화끈한 메리마리에 대해 설명하며 “셋 다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영향으로 모두 변하지 않는가. 누구와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데 이어, “그래도 이상형은 릴리에 가까운 편”이라고 털어놨다.
‘쿠거’ 엔딩은 주인공들의 행복을 담지만, 억지스럽지 않다. 이주광은 “해피엔딩이란 게 서로가 대단하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더 낫게 사는 게 사길 바라는 것 같다”며 “릴리는 인생의 선배로서 자기가 벅을 따라지 않고, 사랑하지만 그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함께 하지 못하지만, 행복이라는 것도 일단 지나가면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릴리도 벅을 만나고 불안감을 딛고 친구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지 않나. 자신의 인생을 사는 주체적인 여성이 되고. 벅도 더욱 성숙해진 남자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참 좋더라”라고 덧붙였다.
‘쿠거’는 결국 쿠거가 아닌 여자, 사람이 사는 얘기를 담는다. 결핍이나 상처가 난 인물들도, 서로를 채우고, 메우며 성장하고 행복을 찾는다.
“멀티맨 역할, 옛날 생각나요”
극 중 이주광은 벅 이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분한다. 이에 대해 이주광은 “멀티맨에서 앙상블을 거쳐 차근차근 무대에 섰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틱틱붐’에서 멀티맨을 했는데,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 재밌다”고 말했다.
이주광은 뮤지컬 ‘빨래’ ‘브루클린’ ‘미드나잇 블루’ ‘셜록홈즈’ ‘프리실라’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지만, 그 자리 역시 다양한 작품으로 올라간 뒤 거머쥔 것이다.
그는 “이브는 어딘가 있을 법한 사람인 것으로 연기하고 싶은데, ‘헤드윅’이나 ‘프리실라’와 겹치지 않게 하고 싶었다”며 멀티로 맡는 한 장면의 캐릭터에서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 성격은 겁이 없고 사람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서 대상을 가리지 않고 말을 주저 없이 하는 편”이라고 자신의 성격에 대해 털어놨다.
이주광은 박해미, 김선경, 최혁주, 김희원 등 시원시원한 성격의 선배들과 호흡하는 것에 대해 “선배들 출연이 ‘어벤져스 급’ 아닌가. 처음에는 말려 죽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고 말하며 짓궂게 웃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상대 역할을 선배들이 해서 어려울까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팀워크가 좋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신나게 무대에 오른다”며, 그 비결에 대해 “내가 연상, 연하를 따지지 않고 사람을 좋아한다. 40, 50대 친구부터 띠동갑 어린 친구까지 다양하게 만난다.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쿠거’에서 이주광보다 캐릭터로 충실하고 있어요”
이주광은 ‘쿠거’를 통해 여자의 마음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하는 선배들이 사실 나이차이도 나고 나보다 어른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작업을 함께 하면서 같은 주제로 이야기도 나누고,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단지 표현방식만 다를 뿐 모든 마음은 다르지 않다. 여자라는 것보다 사람으로서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작품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이다. 어두운 작품을 하면 불을 꺼놓고 갇혀 지내지만, ‘쿠거’처럼 밝은 작품을 할 때는 웃음과 말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주광은 특히 극에서 혼자 튀는 것보다 극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것을 추구해, 자신보다 작품 자체에 욕심을 냈으며, “작품 속에서는 이주광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로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이주광이라는 사람보다, 추구하는 캐릭터로 충실하게 무대에 오른다. 극 중 멀티맨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나타내지만, 작품에서 나를 돋보이게 하고 주요캐릭터를 무너지고 돋보이고 싶지 않다. 물론 돋보이게 하면 이주광으로서 인기는 많아질 수 있어도, 극에 훼방꾼에 지나지 않는가. 작품에서 보여줄 것이 있으면 그 역할을 잘 해내면 된다. 작품 안에서 그 이상을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