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이겨내고 일어선 자만이 성공에 대한 소중함을 더 잘 알기 마련입니다. 한만두식품(주)의 남미경 대표도 그런 CEO에 속합니다. 만두로 40억 원을 벌고 직원들과 함께 불우이웃까지 돕고 있는 그녀는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너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여자의 몸으로 모진 풍파를 이겨낸 남미경 대표. 그녀의 성공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만나 들어봤습니다.
유복하지 않았던 유년 시절을 보낸 그녀는 대학도 포기한 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보험 영업’으로 세상에 도전했습니다. 평소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벗어 던진 채 뛰어든 영업.. 현실은 녹록치 않았지만 주부층을 타깃으로 ‘언니 마케팅’을 펼치며 자신만의 영업법을 습득, 보험 영업 전국 2등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당당한 여성으로 거듭났습니다.
적극적으로 변한 그녀가 만두를 처음 접한 것은 보험 회사에서 부상으로 보내준 여행에서였습니다. 여행 가이드를 하던 사람에게서 ‘만두 총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평소 만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던 그녀는 ‘만두 총판’에 호기심이 생겨 만두회사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두를 만드는 모습에 반해 바로 만두 총판에 뛰어듭니다. 이것이 만두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트럭에 만두를 싣고 다니며 아파트 단지 등에서 판매했어요. 보험 영업을 하면서 넉살이 좋아져서인지 손님들을 모으고 만두를 파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보험 회사까지 그만둔 채 만두 판매에 매진했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장사를 했습니다. 그런 열정은 서울에 있는 대형 마트에 만두를 납품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마트에서도 시식회를 열며 손님을 모은 덕분에 매출도 나날이 늘었죠.”
하지만 그런 행복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한 냉동 만두에서 대장균이 발견되면서 그 영향은 그녀가 파는 만두에게까지 미쳤습니다. 만두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은 점점 커져갔고 그녀와 거래하던 마트들도 하나 둘, 거래를 끊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첫 번째 시련을 ‘역발상’으로 극복해냅니다. 다른 만두 공장들이 하나, 둘 문을 닫을 때, 이때를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은 것! 이럴 때 일수록 깨끗하고 믿음을 주는 만두를 직접 만들자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게 창업한 만두 공장의 이름이 바로 ‘한만두식품’이었습니다.
“야심하게 창업을 했지만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제조를 해본 적이 없어 제대로 된 맛을 내는 노하우도 몰랐고 직원들도 생산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 늘 더디게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판매를 할 만한 양이 생산되질 않았죠. 판매가 되질 않으니 수익이 생기지 않는 것 또한 당연했고 직원들 월급은 밀려갔습니다.”
두 번째 위기는 그렇게 그녀를 찾아왔습니다. 빚을 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다보니 신용불량자로까지 전락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만두 공장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다.’생각하고 벼랑 끝에서 그녀는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만두 가게를 하고 있던 지인을 찾아가 만두를 만드는 비법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피를 만드는 방법부터 시작해 만두소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만두를 빠르게 만드는 법까지... 약 6개월에 걸쳐 배우고 익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비법을 직원들에게도 알려주고 함께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함께 노력을 하고 뭉치니 점점 생산량도 늘어나고 만두의 맛과 질도 향상되어 갔습니다.”
만두 생산량이 늘자, 그녀는 곧바로 영업과 판매에 나섰습니다. 그녀 특유의 밝은 모습, 그리고 언니처럼, 친구처럼 다가가는 영업은 마트 관계자들과 프랜차이즈 분식점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마트며 분식 가게에서 팔린 그녀의 만두는 그 맛까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한 식품회사에서 그녀에게 OEM 제안까지 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일어섰습니다.
“더 이상 제 앞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매출은 점점 늘었고 그에 맞게 회사의 규모도 늘려나갔습니다. 직원도 더 채용하고요. 그런데 또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한만두’를 덮쳤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곰팡이가 난 단무지로 만두를 만들어서 유통한 일명 ‘쓰레기 만두 파동’이 터진 것입니다. 그 여파는 우리 회사에까지 미쳤고 마트와 분식점에서는 거래를 끊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냉동 창고에 팔리지 않는 만두들은 늘어갔고 직원들에게 무급휴가와 감봉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파동이 잠잠해 질 때쯤 직원들은 스스로 다시 회사를 찾아왔고 만두 공장도 활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도 직원들과 함께 다시 회사 살리기에 동참했습니다!
“일단 만두에 대한 신뢰감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새로운 만두, 고객들의 호기심을 끌만한 만두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만두피에 강황, 클로렐라 등 건강한 재료를 섞어 ‘초록만두피, 노란만두피’등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만두소에 주꾸미 등을 넣어 기존에 접해볼 수 없었던 ‘주꾸미 만두’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거래가 끊겨버린 마트나 분식점 대신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유통비가 절감되니 그만큼 만두를 싸게 팔 수 있었고 고객들도 저렴한 값에 만두를 구입할 수 있으니 미미하지만 매출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녀는 ‘쓰레기 만두’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공장에 ‘HACCP'을 도입, 위생과 청결을 철저하게 지키며 만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만두가 판매되는 홈페이지에 사진으로 게재,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깨끗한 생산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만두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만두는 다시금 인터넷을 통해 팔려나갔고 OEM생산과 분식점 납품까지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그녀는 이러한 성공의 기쁨을 홀로 누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함께하는 직원들, 그리고 불우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기쁨을 두 배로 나누고 있습니다. 만두를 판매해 올리는 매출액의 15%를 불우이웃과 나누고 또 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펼쳐 나가며 ‘한만두’를 더욱 알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만두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직원들,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남미경 대표. 그녀의 이야기는 4월 5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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