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야했나?' 걸그룹 안무 대폭 수정

【 앵커멘트 】
최근 걸그룹들의 야한 안무를 질타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걸그룹들이 일제히 수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섹시 콘셉트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안무를 수정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을 콘셉트로 안무를 짠 걸그룹 AOA.

신곡 '짧은 치마'의 주요 안무는 바로 치마의 지퍼를 올리는 것.

달샤벳은 가슴을 문지르는 이른바 '가슴앓이 춤'을 선보여 화제가 됐고,

레인보우 블랙은 바닥에 앉아 다리를 들어 반원을 그리는 안무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영 / 레인보우 블랙
- "조금 더 섹시하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운동을 많이 했어요. 허벅지 운동이나 허리운동…."

하지만, 안무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걸그룹들이 안무를 수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AOA의 소속사는 "논란이 된 안무를 수정해 방송에 나가겠다"며 "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달샤벳도 기존의 가슴 옆을 문지르는 안무를 명치를 문지르는 동작으로 수정했고,

레인보우 블랙은 안무 수정과 동시에 의상 수위도 낮추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문화 평론가
- "성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대중의 비난 어린 시선이 많아지게 됐고, 기획사 내부에서도 스스로 자기 정화하는 모습이 일어나고 있어서…."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선정적인 안무가 불가피하다는 가요 기획사들.

하지만, 노출 없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크레용팝처럼 대중의 정서를 간파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