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는 하나인데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주장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후보 단일화 뒷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직접 공개한 분이신데요. 당시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 실장이었던 홍영표 민주당 의원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지금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 과연 안철수 의원 측에서 미래대통령 요구를 했느냐, 신당을 창당할 때 정권을 달라. 이 부분입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제가 책에 안철수 의원 쪽에서 제안했던 내용을 그대로 전재했습니다. 제가 그것을 수정했다거나 축소한 것이 아니고요. 그대로 사실입니다.
▶ 그대로 어떻게 한 겁니까?
-제 책에다가 당시 제안을 그대로 전재했다 이 말입니다.
▶ 보도에 나온 그대로가 다 사실이란 얘깁니까?
-그렇습니다.
▶ 미래 대통령을 요구했고. 또 어떤 요구들을 했는지..
-제 책 190페이지에도 나와 있습니다만.
▶ 책 내용을 얘기해주시면 안되나요?
-문장이 길죠. 그대로 읽어드리진 못하고요. 그런 내용과 공동 신당을 창당해서 주도권을 갖도록 하자는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처음 했던 것은 아니고. 지난 3월에도 한 번 논란이 되었죠. 논란이 되다가 당시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그냥 중단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여러 가지 사실에 대한 왜곡이나 오해가 있어서 이번에 그대로 제가 책에 적었을 뿐입니다.
▶ 금태섭 변호사는 “완전한 소설이다, 거짓말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주장이 서로 다른 거예요?
-아마 그 분은 내부적으로 더 알아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확인하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금태섭 변호사나 송호창 의원이나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서 잘 모르는 건가요?
-제가 그건 모르지만 분명하게 있었던 사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확인을 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실제로 요구한 문건이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그것을 전재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문건을 토대로 해서 제가 그대로 책에 쓴 겁니다.
▶ 안철수 의원 측에서 그 문건을 작성해서 전달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몇 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겁니다. 외적으로는 국정원의 댓글 사건이나 국방부 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불법 선거 운동을 해서 국기문란 행위를 일으킨 이런 것들이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하고요. 그 외에 내부적으로도 우리가 반성하고 성찰해야 될 것들이.. 민주당 경선이라든지 단일화 과정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것을 제가 대선 평가하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정리를 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을 감안해서 저희가 해석을 했으면 합니다.
▶ 안철수 의원 측 요구에 대해서 문재인 의원은 결과적으로 거부를 한 거네요?
-11월 23일 안철수 후보가 갑작스럽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사퇴를 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 후보 등록일이 11월 25일과 26일이고 27일부터 본 선거가 12월 19일까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지방으로 잠적했다가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선 것은.. 제 기억으론 12월 8일 부산 유세가 처음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많은 국민들, 그리고 당시 언론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시겠지만 안 후보와 어떤 문제가 있느냐, 안 후보가 선거를 도울 것이냐. 이것이 선거운동을 하는 캠페인 초반전에 언론을 전부 도배해버렸죠. 그래서 굉장히 곤혹스러웠는데.. 제가 말씀드린 내용들을 조정하고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 그 과정에서 뭔가 또 하나가 있었던 겁니까?
-나중에 공식화해서 발표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은 이제 많이 알려져 있죠.
▶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의원의 단일화 과정이 처음에 민주당에서는 아름다운 단일화라고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 고도의 정치적인 거래가 있었다는 겁니까?
-그런 것은 아니고요. 단일화는 당시 대선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면 불가피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선거를 해보나 마나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됐고요. 또 단일화를 성사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단일화의 성과를 극대화해서 대선에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더군다나 단일화 된 이후 문재인 후보나 문재인 선대본에서는 정말 절박한 심정이었죠. 어떤 상황이든지 안 후보가 결단을 했으니까 그것을 저희가 잘 받들어서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었죠. 그래서 어떠한 조건이더라도 함께 협력해서 며칠 남지 않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했었죠.
▶ 마지막 광화문 유세에서 안철수 의원이 노란색 목도리를 하고 등장했는데 그 등장을 놓고도 말이 많았었어요.
-선거 후반전으로 갈수록 협력하는 분위기들이 많이 높아졌죠. 그런 것의 결과였고요. 저는 세세한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 지금 화면에 보니까 두 분이 활짝 웃고 계시는데 당시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겠네요?
-제가 책에도 그렇게 썼습니다만 제가 이 책을 쓴 것이 다음번에 우리가 실패하지 않기 위해선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된다는 것이었거든요. 제가 안철수 후보 쪽에만 책임을 전가하거나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고. 사실 단일화라는 것이 선거에 임박해 벼랑 끝에서 이뤄지다 보니까 당연히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양쪽에서 그것을 수습해 가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죠. 저는 그것을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논쟁이 그간에 나왔었던 미래 대통령이라든지 공동 신당 창당이라든지 몇 가지 사안에만 초점을 맞춰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저의 진정한 뜻은 작년 과정에서의 단일화가 너무 늦게 이뤄짐으로서 우리가 수습하고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이런 것을 제가 강조하고 싶었죠.
▶ 어제 안철수 의원이 특검을 하자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차기를 위한 본격적 행보라고 해석하십니까? 현재 안철수 의원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저는 안철수 의원도 민주개혁 세력에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권은 항상 어렵지 않습니까. 항상 나눠져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연대해서 궁극적으로 통합해서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것에 있어서 우리가 힘을 합하고 연대하는 것은 당연한 거라 보고요. 그런 과정에 하나로 저는 이해합니다.
▶ 문재인 의원은 내일 소환을 앞두고 있고 최대의 위기이고 안철수 의원은 특검 카드로 기회를 잡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해석하고 싶진 않고요. 사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이후 본격적으로 공안 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1야당의 대선후보의 구체적 피의 사실이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검찰이 부르고. 이것은 정말 사상 유례가 없다고 봅니다. 거기다가 문 후보만 하더라도 지금 두 가지의 문제에서 편파적이라고 봅니다. 하나는 국정원에서 불법으로 문서를 유출한 사건, 이런 문제에 대한 피의자 소환이라든가 수사는 하지도 않고 지금 문서 이관 여부에 대해서만 수사를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편파적이고요. 그래서 문재인 후보도 내일 검찰에 출두시키고 오늘은 통진당도 대한민국의 민주적인 사법 절차를 다 무시하고 정부가 먼저 법적 조치를 취하고. 저는 이것이 박근혜정부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의 대선개입에 물 타기 하기 위해서 공안몰이 하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개혁 세력이 이것에 단호하게 함께 맞서야 한다고 봅니다.
▶ 앞으로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어요.
-제가 진실로 소망하는 것은.. 정치권에서는 불편한 진신을 묻어두는 것이 미덕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어느 정도 진통을 겪더라도 다시 한 번 패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함께 과거의 진실을 놓고 역사적 사실들을 놓고 함께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교훈을 얻고 극복해야 된다고 보고요. 제가 지금 일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만 책 전체를 자세히 읽어보면 아마 그렇게만 받아들이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가 더 큰 하나로 되기 위한 밀알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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