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 김남중 (비룡소)
동화작가 김남중의 장편 동화입니다.
이야기는 네덜란드인 하멜이 조선에서 억류됐다 일본으로 탈출했던 하멜 표류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하멜이 탈출하는 배에 조선의 아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저자의 상상력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무한정 뻗어나갑니다.
'결괴' / 히라노 게이치로 (문학동네)
지방도시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회사원 료스케가 출장지에서 실종되고 전국 각지에서 토막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의 형 다카시는 동생을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유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뒤이어 비슷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범죄의 파문은 사회 전체로 번져나갑니다.
걷잡을 수 없는 악의가 도쿄를 덮친 가운데 살인자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유리알 유희' / 헤르만 헤세 (현대문학)
헤세의 마지막이자 가장 긴 장편소설로 욕망과 금욕, 혼돈과 질서 등 저자가 고민해 온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작품 속의 카스탈리아는 모든 학문과 예술과 정신 수련을 종합해 연구하는 교육 유토피아로 저자의 유년 시절을 보냈던 슈바벤 지방이 투영돼 있습니다.
이번 작품 출간으로 현대문학이 펴내는 헤르만 헤세 선집은 모두 12권으로 완간됐습니다.
'천국에서' / 창비 (김사과)
소설은 주인공 '케이'가 뉴욕에서 만난 친구 '써머'와 그녀의 남자친구 '댄'과 어울리며 뉴욕에서 탐닉 생활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후 주인공이 서울로 돌아온 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을 에워싼 불안과 마주하게 됩니다.
저자는 주인공의 불안과 권태를 냉정한 묘사로 표현하면서 이를 통해 세계 자체의 몰락을 그려냅니다.
[ 박통일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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